봄 절기의 경칩은 계칩이라고도 부르는데, 동면하던 곤충과 동물이 더 이상 숨지 않고 밖으로 열고 나온다는 뜻이 있다. 봄비와 한 낮 기온의 따스함이 겨울잠을 깨우는 가운데 상반기 취업 시장도 조금씩 열리고 있다. 수많은 기업의 원하는 직무에 지원하기 위해 밤낮없이 이력서를 준비하다가도, 어수선한 국정과 경제 지표 사이에서 움츠러드는 취업 시장을 보며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은 예년보다 구직이 어려울까 고민이다. 

한편, 업무에 휩쓸려 계절이 바뀌는 것조차 느끼지 못했을 직장인은 정형화된 업무 프로세스에서 자신의 커리어와 성장 방향에 고민이 깊을 때이기도 하다. 이럴 때 일수록 다양한 만남을 통해 마음을 추스르며 산뜻하게 봄을 맞이하길 추천한다. 

봄은 다가왔지만 체감 기온은 낮을 때 맥코트 한 벌을 가지고 있다면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맥 코트는 1823년, 스코틀랜드의 한 화학자 매킨토시(Charles Macintosh)가 방수 원단을 개발하고 코트를 제작한 것에서 출발했다. 매킨토시사는 1830년, 고무 산업으로 성공한 토마스 핸콕(Thomas Hancock)의 회사와 합병해 기존 매킨토시 코트의 문제점을 개선한다. 

안정적인 제품화를 이루며 핸콕의 알파벳 “K”를 더한 “MACKINTOSH”를 세웠다.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 품격과 실용을 가지고 태어난 매킨토시는 코트의 한 종류이자 대명사가 됐고, 이를 간편히 맥 코트라고 부르게 되었다. 

맥코트는 직장이나 예의를 갖춰야할 자리에도 어울리면서 데일리룩, 나들이룩으로 연출하기에도 아주 적합한 아이템이다.

맥코트로 격식과 함께 실용성, 활동성을 갖춘다면 취준생과 사회초년생도 센스있는 봄 비즈니스 스타일링을 할 수 있다. 취준생과 사회초년생의 맵시를 살릴 봄철 맥코트를 소개한다.

봄철에 가장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색상은 베이지다. 특히 베이지는 회색과 함께 하면 회색 톤에 따라 고급스러움에서 편안함까지 연출이 가능해 꾸준히 인기가 높다. 칼라 여밈 장식이 있으면 완벽하게 칼라를 세우고 여며 바람을 막을 수 있다. 코트의 소매는 손등의 반을 덮지 않아야 하고, 소매의 커프스 조임이 비·바람을 막을 정도로 손목을 죌 수 있다면 좋다. 아우터로 코트만 입었다면 소매는 한 단 말아 올리고 칼라는 되도록 세우지 말 것.

맥코트는 디자인이 단순해서 착용했을 때의 실루엣이 중요하다. 상체나 복부가 큰 체형은 슬림핏보다 베이직이나 오버핏으로 입는 것이 좋다. 포멀하게 입으려면 베이직핏을 입되 동색 계열의 면바지·슬랙스를 입으면 된다. 코트는 옛날 군복에서 유래됐다. 그 흔적으로 가슴팍에 총구 덮개와 라펠 부분에 단춧구멍 등이 남아있는데, 이는 자칫 밋밋함을 잡아주는 패션 포인트로 활용된다.

발마칸코트의 형식을 따르는 맥코트는 그 형태 덕분에 비즈니스에서 캐주얼까지 유용하게 입을 수 있다. 발마칸코트는 트렌치코트와 함께 레인코트를 대표한다. 요즘에는 오버코트로 활용이 많이 된다. 맥코트는 어깨 봉제 부분이 라글란 형식인 것이 특징이다. 라글란은 어깨선을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어 어깨가 좁거나 다소 왜소한 체형을 보완하기 좋다. 

단추를 가려서 더 깔끔하게 연출할 수 있는 히든버튼의 맥코트는 오피스룩에서 빛을 발한다. 체형에 딱 맞게 입을수록 전문적이고 깔끔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때 스트레치 원단이 가미 됐다면 활동성도 챙길 수 있어 더욱 좋다. 깔끔하게 연출할 때 코트 뒷면의 벤트(트임)부분이 엉덩이 위로 올라가지는 않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벤트가 엉덩이 위로 올라가면 트인 부분이 자꾸 벌어져 단정해 보이지 않는다.

다음은 맥 코트를 활용한 다양한 코디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