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펙셀스

애플주주 대부분이 2년째 경영진의 인종·성별 다양성 제안에 강한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실리콘밸리 기업의 백인 중심 문화가 부당하다고 지적받는 가운데 애플의 이같은 입장 표명에 대해 거센 비난이 예상된다.

이는 팀 쿡 애플 CEO가 포춘지 선정 100대 기업 CEO 중 유일하게 공개적으로 게이라고 밝혔다는 사실 및 다양성을 존중하는 기업 이미지와 반대되는 결과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1일(현지시간) 애플 주주 토니 말도나도(Tony Maldonado)와 제빈 자산 매니지먼트(Zevin Asset Management)가 경영진에 소수인종과 여성 고용을 확대하라고 제안 했다고 보도했다. 말도나도는 2년째 애플 고위 관리직과 이사회에 다양성을 더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안서에는 “애플 고위 관료직에는 백인이 많아 다양성이 떨어진다”면서 “결국 인재와 기회를 놓쳐 회사 발전에 해가 될 것”이라고 적혀있다.

제안에 따라 시행된 투표에서 반대가 95%를 차지해 부결됐다. 지난해보다 1% 높은 반대 비율이다.

말도나도는 "처음부터 제안이 통과될거라 생각하지 않았다"며 "애플이 제안 거절 분위기를 조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투자자들을 속이고 있다"면서 “애플은 현재 최고의 기업이므로 다양성이 떨어져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애플은 관련 사실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양성을 향상하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말만 했다. “소수인종과 여성 고용 증진 정책을 이미 시행 중”이라고 했다.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와 앱 공급업체에까지 다양성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버지는 애플의 리더 82%가 백인이며 고위 경영직 대부분도 백인으로 구성돼 있다고 전했다.

이번 투표에서 찬성표가 6%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향후 3년 동안 애플에 비슷한 제안은 할 수 없다.

한편,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시행중이다. 인텔은 2015년 여성과 소수인종 고용 비율을 40%로 설정했다. 지난해 목표치를 3% 넘겨 43%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