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러시아 다가온 유라시아> 정성희 지음, 생각의길 펴냄

러시아, CIS, 유라시아에 관한 현장 보고서다. 저자는 이들 지역의 물류전문가다. 약 20년 동안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을 비롯해 구소련국가 13개국 40여 도시를 오가며 일했다.

CIS는 1991년 12월 31일 소련(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 USSR)이 소멸되면서 구성공화국 중 11개국이 결성한 ‘독립국가연합’을 말한다. 지금은 조지아(그루지야)와 우크라이나가 탈퇴했고, 투르크메니스탄이 준회원국으로 참가하고 있다. 유라시아는 우랄산맥 및 캅카스산맥 등으로 나뉜 유럽과 아시아의 양 대륙을 하나로 간주했을 경우의 명칭이다. 세계 전육지의 40%를 차지한다.

저자는 소련의 해체로 독립하게 된 국가들이 현재 어떻게 서로 연결되었으며, 주권 국가로서 어떻게 각자의 정체성을 형성해 왔는지를 설명한다.

러시아는 시베리아-극동 개발정책을 추진하고 유라시아경제연합을 출범시켰으며,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활성화하고 있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對一路), 육해상 실크로드를 국가전략으로 채택하면서 유라시아 횡단철도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우즈베키스탄, 라트비아는 러시아, 중국, 미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실리를 극대화하려고 한다.

저자는 러시아, CIS, 유라시아에 대한 이야기를 시대적·지리적·문화적·물류적 관점에서 쉽게 풀어 설명한다. 특히 러시아와 중국이 유라시아 횡단철도 시대를 주도하는 상황에서 한반도 종단철도가 어떻게 유라시아로 뻗어나가야 할지를 제시한다.

저자는 유라시아 횡단철도가 단순한 기찻길이 아니며, “우리 후세대의 백년 먹거리이자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틈바구니 속에서 한민족이 생존과 번영을 누릴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나아가 유라시아 대륙에서 철로는 ‘경제’에 그치지 않고 ‘패권’이며, 대한민국도 유라시아, 유라시아 횡단철도에 적극 진출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