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불급 : 미치려면, 미쳐라> 이윤환 지음, 라온북 펴냄

인덕의료재단 이윤환 이사장의 경영 노하우와 존엄케어 스토리다.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곳’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을 넘어서서 ‘누워서 입원했다가 걸어서 퇴원하는 병원’을 표방하는 경북 지역 재활요양병원 복주병원과 경도병원 이야기다.

저자는 2006년 경북 예천에 경도요양병원을 개원하며 노인의료사업에 처음 뛰어들었다. 월급쟁이 물리치료사 출신이었던 그는 처음 요양병원을 오픈하던 해에 선진 노인의료제도를 견학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가 ‘존엄케어’ 현장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노인들의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공간 설계, 환자 1~2명마다 배정된 간병사와 간호사, 환자 고통을 이해하기 위해 신규 입사 간호사들이 직접 기저귀를 차고 콧줄을 끼워 넣고 생활하는 현장 체험, 노인들의 잔존 기능을 살리기 위해 365일 실시하는 재활치료 등 한국과는 확실히 차원이 달랐다.

하지만 환자들을 돌보는 간병사와 간호사에게 존엄케어를 이해시키고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거기에는 원칙과 지침이 필요했고, 직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다양한 노력들이 따라야 했다. 저자는 ‘병원 이익보다 고객 만족, 그 다음이 직원 만족’이라는 대원칙을 세웠다.

‘4무2탈’, 즉 냄새 없고 욕창 없고 낙상 없고 신체구속 없는 ‘4무(無)’와 환자가 기저귀를 안 쓰고도 생활할 수 있게 하고 와상 방지를 위해 침대를 벗어나 생활하게 하는 ‘2탈(脫)’의 행동지침을 정해 실천을 유도하고 있다. 감사·나눔 경영도 도입했다. 이렇게, 다른 병원과는 확실히 다른 병원들이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