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치료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가 오히려 뼈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소규모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임페리얼칼리지(Imperial College London)의 과학자들이 비스포스포네이트 치료를 받은 고관절 골절 환자의 뼈 구조를 조사한 결과 이와 같았다고 1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물은 뼈 흡수억제제로 현재 폐경 후 골다공증 치료에 일차선택약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치료제다.

리치 아벨(Richie Abel) 박사의 연구팀은 엉덩이 골절 환자 16명의 뼈 샘플을 채취해 조사한 결과 이 약물이 뼈의 미세균열과 관련돼 있어 뼈가 더 부서지기 쉽게 만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벨 박사는 “우리가 보고 싶었던 것은 비스포스포네이트 환자의 뼈가 치료되지 않은 대조군의 뼈보다 약하거나 더 강했는지의 여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놀랍게도 비스포스포네이트를 투여 받은 환자의 뼈가 약해졌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팀은 태양보다 약 100억배 더 밝은 X선을 샘플에 충돌시켜 뼈의 세부적인 내부 구조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었다. 이미지에서 비스포스포네이트로 치료받은 환자의 뼈에 미세한 균열이 나타났다.

놀라운 결과지만 연구는 소규모이며 초기 단계라는 한계점을 지닌다.

논문의 공동저자인 저스틴 콥(Justin Cobb)교수는 이 연구가 골다공증과 같은 장기간의 증상에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어떻게 처방할 것인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콥 교수는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사람들이 해당 약물을 장기간 동안 복용했을 때 환자의 뼈에 미세균열이 생긴다면 이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 연구결과에도 불구하고 골다공증 환자들이 의사가 처방한 약을 계속해서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