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세운프로젝트로 조성되는 다시세운광장 조감도. 출처=서울시

한때 우스갯소리로 `인공위성 빼놓고 못 만드는게 없다`는 세운상가.   

1600개 업체가 입주하고 있는 세운상가 일대 총 44만㎡이 제조업 기반 4차산업혁명을 이끌 전략적 거점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서울시는 2일 청년 스타트업이 입주, 장인들의 기술과 결합하고 사물인터넷(IoT) 등 4차산업기술을 적용, 실험에서부터 실제 제품 제작과 상품화까지 할 수 있는  '4차산업혁명의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선도할 거점공간이 올해 3단계에 걸쳐 세운상가 일대에 차례로 문을 연다.

이번달에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과 교육, 제작활동을 지원하는 4대 전략기관 입주공간. 5월에는 스타트업을 위한 창작과 개발공간, 8월엔 시민문화시설과 공중보행교가 각각 만들어진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층고 갈등으로 10년 넘게 사업이 지체됐던 '세운4구역' 등을 포함, 세운상가군 양 옆으로 위치한 ‘세운 재정비촉진지구’ 171개 구역은 점진적 개발을 추진한다. 특히 ‘세운4구역’엔 대형광장을 중심으로 호텔과 사무실, 오피스텔 등 상업시설이 연면적 28만㎡ 규모로 종묘 등 주변과 어울리는 경관을 유지한 가운데 들어선다.

이를 통해 세운상가 일대가 창의제조산업을 중심으로 제작 및 생산, 판매, 주거와 상업, 문화가 연결된 하나의 ‘메이커시티(Maker City)’로 진화하는 것이다. 또 올해 세운상가군 일대에 세 차례에 걸쳐 거점공간 조성을 마치고 세운~청계‧대림상가(2017년 8월예정), 삼풍~진양상가(2019년 12월예정) 보행교까지 완공되면 청계천에서 종묘~남산까지 이어지는 남북보행축이 완성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김영종 종로구청장을 비롯해 협력기관, 세운상가 소유자, 임차인,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일 10시 세운상가 옥상(8층)에서 ‘다시‧세운 프로젝트 창의 제조산업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문을 여는 4대 전략기관 입주공간에 대한 개소식도 가졌다.

다시 세운 프로젝트는 청년 스타트업과 메이커의 창업 기반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시가 유치한 4대 전략기관(▲서울시립대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씨즈 ▲팹랩서울)의 입주공간 2개소가 오픈한다.

장기간 비어있던 아세아상가 3층(약 630㎡)에는 청년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공간이, 세운상가의 축적된 시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지하 보일러실(약 165㎡)에는 제작과 창작 활동을 이뤄지는 제작소가 조성된다. 기술‧창업을 교육하는 서울시립대 시티캠퍼스는 두 곳에 모두 강의실을 운영하고, 기술‧제조 분야 사회적 경제 조직을 전 방위 지원하는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도’ 문을 연다.

오는 5월에는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보행데크(세운~대림상가 구간) 옆 난간 쪽에 ‘세운 메이커스 큐브’라는 이름의 29개 창업공간이 조성된다. 여기에는 드론개발실, 스마트의료기개발실 등이 만들어져 실제 스타트업이 입주해 창작, 개발 활동을 할 수 있다. 이달 중 입주기업을 모집할 예정이다.

8월에는 이런 공간을 외부와 연결하는 문화시설이 조성을 완료하고 시민들을 맞는다. 남산과 종묘가 한눈에 들어오는 세운상가 옥상에는 전망대가 있는 쉼터가 생기고(세운옥상), 청계천 복원 당시 철거됐던 공중보행교(세운~청계상가)가 부활한다.

박원순 시장은 “80년대부터 빠르고 유연한 생산방식으로 도심제조산업의 성공신화를 만들었던 세운상가군이 청년들의 혁신성, 기술장인들의 노하우, 미래기술이 결합해 서울의 미래먹거리를 만들어내는 4차산업혁명 전진기지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아울러 주민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세운4구역이 오랜 갈등 끝에 본 궤도에 오르게 된 만큼 지역주민, 문화재청 등과 지속 소통해 차질 없이 진행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