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발전목표 SDGs. 출처=ASEF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7’에서 전 세계 16개 통신사업자가 인류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뭉친다. 이번 협력은 환경파괴, 감염병 등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이 함께 힘을 모은다는 점에서 뜻깊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감염병으로 약 1500만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또 지난 10년 동안 자연재해로 18억명의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2003년부터 2013년까지 1조5000억달러(약 17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를 주관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개막 첫날인 현지시간 27일 유엔(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실천에 기여하는 ‘공공선을 위한 빅데이터(Big Data for Social Good) 이니셔티브’ 출범을 선언했다.

여기에는 KT, NTT도코모(일본), 도이치텔레콤(독일), 오랑주(프랑스), 보다폰(영국), 바티에어텔(인도) 등 전 세계 16개 통신사업자들이 참여한다.

‘공공선을 위한 빅데이터’ 이니셔티브는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이 힘을 모아 빅데이터를 활용, UN의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에 부응하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활동을 한다.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는 오늘날 국제사회의 현안인 양극화, 환경파괴 등 각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협하는 공통 요인을 해결하기 위한 글로벌 협력 어젠다로 빈곤·기아의 종식, 깨끗한 물과 에너지, 질좋은 삶과 교육, 보건, 불평등 해소 등 17개 목표로 구성돼 있다. 

  MWC 2017 현장 ‘Innovation City’ 구역 KT 부스 앞 ‘SDGs in Action’ 홍보 스탠드. 출처=KT

KT는 MWC 현장에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알리는 데 동참하고 있다. 28일 국제기구 관계자, 각국 장ㆍ차관, 글로벌 통신사 CEO들이 참석한 ‘GSMA & WEF 라운드테이블‘에 KT도 초청받아 ‘기가 아일랜드’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했다.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와 ‘스마트 게이트’ 솔루션도 현장 부스 등에서 소개됐다. 

스마트게이트는 입국자의 감염병 발생국 방문 여부를 확인하는 솔루션이다. 휴대전화기가 이동을 하면서 기지국을 변경할 때 일어나는 핸드오버 기술을 활용했다. 통로 내부에 펨토셀(소형 기지국)을 설치 후, 입국자가 이곳을 통과하면 사전에 정부기관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입국자의 휴대전화기 로밍 데이터 이력을 가져와 감염병 발생국 방문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앞서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해 6월 ‘UNGC 리더스 서밋 2016’ 본회의에서 첫 연사로 무대에 올라 “UN의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 통신사업자들이 새로운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빅데이터를 통한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를 예로 들었다. 

GSMA는 이번 MWC에서 ‘SDGs in Action(행동하는 SDGs)’란 이름의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앱)도 공개했다. MWC 현장에서 KT 등 각 통신사 부스를 돌아다니며 기둥이나 포스터에 부착된 목표를 촬영, 수집하면서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앱이다. 목표를 모두 달성하면 추첨을 통해 촬영용 드론, 스피커 등 경품을 받을 수 있다.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은 “지난해 모바일 산업계는 UN의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에 적극 부응하기로 하고 현재 다방면으로 참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빅데이터 이니셔티브는 오늘날 인류가 당면한 최대 과제 중 하나인 감염병 확산방지ㆍ자연재해 대응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