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MT5602를 탑재한 헤리티지 블랙베이. 출처=튜더

돌체앤가바나, 조르지오 아르마니, 프라다, 버버리 등은 유서 깊은 럭셔리 패션 하우스라는 사실 말고도 서브 브랜드를 갖고 있다는,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럭셔리 브랜드의 감성을 유지한 채로 보다 낮은 가격에 유사한 상품을 전개해 소비자들의 얇은 지갑과 아쉬운 마음을 달래주는 전략인 것이다. 실제로 이 전략은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에서도 2030 세대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수천, 수억원을 호가하는 시계 업계에서도 이런 현상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는데, 롤렉스와 튜더의 사례가 좋은 예이다. 튜더는 롤렉스의 친동생이나 다름없다. 롤렉스의 창립자 한스 빌스도르프는 좋은 시계를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던 중 튜더를 만들게 됐다. 당시만 해도 튜더의 인지도가 낮아 롤렉스의 브랜드 태그가 함께 나가는 진귀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덕분에 빈티지 시계 거래에서는 롤렉스에 육박하는 높은 가격대가 형성되기도 한다. 튜더는 라인업이 복잡하지 않은 편이다. 메인 컬렉션으로 꼽히는 블랙베이를 필두로 노스 플래그, 클래식 컬렉션 등으로 이뤄져 있다. 쉽게 말해 팔릴 만한 시계들만 만들어 이익을 극대화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중에 블랙베이 컬렉션은 롤렉스 서브마리너의 대안으로 꼽히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다양한 스트랩이 적용 가능한 헤리티지 블랙베이. 출처=튜더

튜더 헤리티지 블랙베이 컬렉션 중 최신작인 블랙베이는 과거와 현재가 결합된 시계로 평가받고 있다. 시계 전체적인 실루엣과 돔 다이얼 그리고 크리스털 소재는 과거 블랙베이에서 목격할 수 있는 디테일이다. 특히 돔 다이얼은 다이버워치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수중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크라운 역시 과거 블랙베이를 떠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일정한 패턴을 더한 덕에 시간 조정이 한결 수월해졌고 크라운 한쪽에는 눈꽃송이라 불리는 튜더 헤리티지 블랙베이의 상징과도 같은 인그레이빙이 더해져 시각적 재미도 만족시킨다. 브레이슬릿 제조에도 일가견이 있는 튜더는 새로운 블랙베이에도 보다 편안한 착용감과 견고한 내구성을 과시했다. 스테인리스 스틸 브레이슬릿의 경우 1950년대와 1960대 튜더 시계에서 볼 수 있는 계단식 구조가 적용됐다. 또 다른 브레이슬릿은 섬유로 만들어졌는데 이 역시 장인의 손을 거쳐 완성돼 일정한 패턴의 자가드를 확인할 수 있다.

디자인은 클래식 워치의 영향을 받은 데 반해 무브먼트에는 튜더 매뉴팩처의 앞선 기술이 적용됐다. 이번 블랙베이에는 특별히 인하우스 무브먼트가 탑재됐는데 이 무브먼트는 형제인 서브마리너 무브먼트와 비교해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 MT5602라는 인하우스 무브먼트인데, 튜더는 이 무브먼트를 만들기 위해 2015년부터 연구와 개발에 몰두했다. 그 결과 70시간의 파워 리저브와 실리콘으로 만든 밸런스 스프링을 탑재한 무브먼트를 완성했다. 밸런스 스프링이 실리콘으로 된 덕에 오랜 시간 착용해도 스프링의 훼손이 스틸 등 금속 스프링에 비해 훼손이 덜하고 오염으로부터 자유롭다. 아쉽게도 다재다능한 튜더의 시계를 아직은 국내에서 정식으로 만나볼 수 없지만 시계 마니아뿐 아니라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만으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무브먼트 MT5602  기능 시, 분, 초  케이스 스테인리스 스틸  스트랩  스테인리스 스틸, 페브릭 스트랩  가격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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