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가기에는 귀찮고 아무것도 하지 않기에는 아쉽다면 가까운 편의점을 이용해 게임을 즐기고, 해장에 필요한 음식을 먹고, 나를 가꿔주는 화장품 구입을 고려해보면 어떨까.

기존에 편의점의 경우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3040대는 담배를 사러, 2030대 여성은 음료나 군것질을 사러 주로 가던 곳으로 통했다.

이제는 편의점이 진화를 거듭하면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도시락의 성지이자, 혼술족(혼자 술을 마시는 사람들)의 술안주는 물론 해장까지 책임질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 했다. 아울러 증강현실(AR)로 이슈인 포켓몬고를 잡을 수 있는 ‘포켓몬 성지’로, 여성들이 가장 관심있는 뷰티 제품을 살 수 있는 공간이 되는 등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곳’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즐기자~] 포켓몬고 잡으러 가볼까?  

▲ 출처: 세븐일레븐

요즘 가장 유행하는 게임 중 하나를 꼽자면 바로 ‘포켓몬 고(GO)’아닐까 싶다. 포켓몬고는 위치기반 증강현실(AR) 게임으로 사용자가 직접 포켓몬 트레이너가 되어 현실 세계를 돌아다니며 포켓몬 캐릭터를 잡고 대결하는 방식의 게임이다.

이제는 가까운 편의점에서도 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포켓몬고 공식 파트너사로 선정된 곳이다. 포켓몬고 게임 개발사인 나이엔틱과 업무 제휴를 맺은 세븐일레븐의 8500여 점포는 ‘포켓스톱'(몬스터볼 등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곳)이나 '체육관'(가상 대결 공간)으로 지정되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 제공을 통해 포켓몬고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이용 편의가 크게 증가할 뿐만 아니라 세븐일레븐 점포를 중심으로 새로운 포켓몬 핫플레이스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경우 상대적으로 포켓스톱이나 체육관이 부족한 만큼 세븐일레븐이 새로운 포켓몬 명소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포켓몬고 국내 런칭 이후 주요 포세권 인근 편의점의 휴대폰 관련 용품이나 간단한 간식거리 매출이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포켓몬고 서비스 시행으로 전국 세븐일레븐 점포에 게임을 즐기는 인파가 몰리면서 매출 증대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세븐일레븐 측은 내다봤다.

[먹자~] 전날 과음을 했다면?

▲ 출처: CU

혼술족(혼자 술을 먹는 사람들)의 편의점 출입이 잦아지면서, 이들의 숙취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해장 관련 제품도 덩달아 매출 상승세다.

실제로 BGF리테일에서 운영하는 CU에 따르면 지난 한달 동안 자체 해장 관련 식음료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국밥류, 죽류, 숙취해소음료, 컵라면의 매출이 전년 동월(1월) 대비 각각 210.9%, 55.5%, 22.4%, 17.6% 신장했다. 특히, 국밥류의 경우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5.7%나 신장해 아침 시간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따끈한 국물 상품에 대한 수요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혼자 간단히 마시는 음주 문화가 보편화 되면서 해장도 가까운 편의점에서 가볍게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편의점에서는 혼술 트렌드에 맞춰 안주, 해장 관련 식품 등 1인용 가정식품을 지속적 선보이고 있다.

CU 역시 이런 추세에 맞춰 혼자서도 부담 없이 얼큰칼칼한 국물을 즐길 수 있는 ‘HEYROO 컵국’ 2종(HEYROO 육개장, HEYROO 김치콩나물국/ 각 1000원)을 선보였다. ‘HEYROO 육개장’은 고사리, 대파, 쇠고기, 숙주나물 등 풍부한 건더기로 진한 전통 육개장 맛을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HEYROO 김치콩나물국’은 멸치 국물 베이스에 김치와 콩나물, 대파를 듬뿍 넣어 칼칼하면서 시원한 맛을 강조했다.

‘HEYROO 컵국’은 신선한 재료를 12시간 급속 냉동한 후 진공 건조 처리한 건더기 블록을 사용해 뜨거운 물을 부으면 1분만에 조리가 완료된다.

[꾸미자~] 여심 잡는 화장품도 판다

▲ 출처: GS25

편의점에서 소용량의 화장품을 구입하는 비중이 늘고 있다. 실제로 GS25에서 판매하는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2014년 10.3%, 2015년 16.9%, 2016년 19.7%로 꾸준한 증가세다.

이에 GS25는 여성 고객들의 유입을 늘리기 위해 기존에 판매하던 화장품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고민해 왔고, 오는 4월부터 LG생활건강 에코 화장품 브랜드인 ‘비욘드’를 독점 차별화 상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GS25 관계자는 “비욘드는 고객들의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은 편의점을 통한 화장품 판매 성장 가능성에 주목, 8개월 간의 협의를 거쳐 이번 비욘드 론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GS25와 비욘드는 판매가 우수한 상품을 선별한 후, 편의점에 적합하도록 상품들의 용량을 줄인 소용량 키트로 제작하고, GS25 각 점포에 비욘드 전용 진열대를 비치해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GS25와 비욘드가 첫 선을 보일 상품은 ‘베스트 스킨케어 4종 키트’, ‘옴므 스킨케어 3종키트’ 등 기존 인기 제품을 휴대가 간편한 소용량 키트 형태로 구성한 세트 상품 5종과 ‘허브 가득한 마스크 피오니’ 등 마스크팩 3종 등 총 8종이다. 가격은 950원(마스크팩)부터 1만원의 키트까지 다양하다.

이효섭 GS리테일 편의점 생활잡화팀장은 “믿을 수 있는 화장품을 지속 선보여 신뢰도와 편의성을 높이고, 화장품 편집숍과는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다보면 편의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