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아워홈

콜라같은 탄산을 마실 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톡’하고 쏘는 청량감은 물론, 제로 칼로리로 여성들의 다이어트 음료로 각광받고 있는 탄산수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까.

유통업계에서 해외 유명 프리미엄 탄산수 제품을 국내로 들여오면서 관련 시장이 더욱 커질 전망인데다, 봄이 시작되면 계절에 맞는 시원한 탄산수를 찾는 소비자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탄산수의 마켓의 성장은 건강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콜라, 사이다와 같은 탄산음료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행동에서 비롯되었으며, 칼로리가 낮다는 인식에서 더욱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탄산수 시장의 시작은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은 20~30대 여성이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2년 국내에 페리에가 소개되면서 형성된 탄산수 시장은 2013년부터 급격히 커졌는데, 해당년도에 142억원이었던 시장이 2015년 1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시장 매출이 1000억원 정도에 이르면 보통 시장이 성숙기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자료에 따르면 탄산수를 구매하는 이유로 ‘갈증해소’(36.5%), ‘단맛이 없음’(26.7%), ‘소화촉진’(19.4%), ‘다이어트’(10.9%), ‘최근 트랜드’(4.1%) 순으로 나타났다.

‘갈증해소와 소화촉진’은 남성(40.0%, 19.8%), ‘단맛이 없어서’는 여성(28.8%)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연령별로는 ‘갈증해소와 단맛이 없어서’는 30대(28.0%), ‘소화촉진’은 40대(25.2%), ‘다이어트’는 20대(15.0%)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 탄산수를 구매하는 이유. 출처: 여성소비자연합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탄산수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업계에서도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해 나서고 있다.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롯데칠성음료 ‘트레비’가 시장점유율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은 코카콜라 ‘씨그램’과 일화 ‘초청탄산수’, 네슬레 ‘페리에’가 시장권을 형성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 자료를 보면, 2015년 국내 탄산수 시장은 ‘트레비’가 절반(51%)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코카콜라의 ‘씨그램’(15.1%), 일화 ‘초정탄산수’(12.6%), ’페리에’(8.8%) 순이다.

여기에 남양유업에서 선보인 탄산수 ‘프라우’를 비롯해, 동원F&B ‘미네마인 스파클링’, 농심 ‘아델홀쯔너 알펜쾰렌 스파클링워터’, 풀무원의 ‘스파클링 아일랜드’까지 식품업계도 탄산수를 내놓으며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샘표의 경우 지난 연말부터 프랑스 록사네사의 탄산수인 ‘발스’를 국내 호텔과 레스토랑에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시장 상황을 보고 유통망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2월부터 세계적 생수 브랜드 ‘이스킬데’와 ‘오로’ 탄산수의 국내 유통을 시작했다. 음료에 이어 식품 기업들까지 관련 시장에 가세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치열한 물 시장 보다는 상대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있는 탄산수 시장을 노리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면서 “특히 시원한 음료를 찾는 계절이 돌아오면서 올해 탄산수 시장을 더 뜨거울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탄산수가 음료시장 내 주요 카테고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지만, 걸림돌도 있다는 지적이다. 비교적 고가인데다, 음료시장의 짧은 유행주기 등을 극복하고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가격적인 논란은 계속되어 왔다. 생수에 비해 정제수, 탄산가스만 포함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보통 생수가 500원~1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탄산수의 가격은 1000원대 후반부터 시작되는 게 대부분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4년 탄산수 6381톤(t)을 수입했는데, 약 571만달러 규모다. 수입 원가는 100ml당 100원이 안된다. 그렇다면 소비자는 최대 10배 이상 비싸게 사서 마시고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프랑스에서 수입해온 탄산수 페리에와 바두아의 100mL당 판매가는 각각 650원, 1210원 수준이다. 국내 업체가 제조해 판매하는 탄산수 가격도 원가 대비 3배 이상 비싸다는 게 식약처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광범위한 유통망을 가진 롯데칠성음료가 이미 탄산수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 상황 역시 좋지 않다. 신규 사업자들이 작은 규모를 나눠먹어야 하기 때문에, 이 또한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로 탄산수 시장이 고속 성장이 가능한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도달, 큰 폭으로 성장한 이후 주춤한 것도 사실이다. 2013년 142억원이었던 시장이 2015년 1000억원으로 껑충 뛰었지만, 지난해 시장 규모는 1000억원대를 상회하는 데 그쳤다. 이에 폭발적인 성장 이후 올해를 기점으로 다시 시장이 끓어오를지, 아니면 기존 음료 시장 트렌드가 금방 변하듯이 이 또한 반짝 인기였는지는 올해 판가름이 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한 음료업계 관계자는 “보통 시장 논리로 보면 폭발적인 성장 이후에는 잠시 관련 시장이 주춤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면서 “지속되는 소비절벽과 불경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 생수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치열한 탄산수 시장에 식음료 업계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물이 잘 팔리는 봄여름 시즌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계절을 활용해 다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미니박스] 해외서 건너온 유명 탄산수 브랜드는?

▲ 출처: (왼쪽부터) 페리에, 아쿠아파나, 보스워터, 산 펠레그리노

*페리에(Perrier)는 프랑스에서 건너온 탄산음료로 우리나라 주변 카페, 슈퍼, 가게 등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브랜드다. 자연적으로 탄산수가 만들어지는 베르게즈(Vergeze)라는 지역에서 물을 퍼온다. 이 제품은 가장 처음으로 미국에 수입된 탄산수브랜드로, 미국 전역에서 가장 잘 팔리고 있다. 페리에에 사용되는 물은 자연적으로 이산화탄소가 주입되는 천연의 환경에서 만들어졌으며, 이러한 독특한 특징을 유지하기 위해 회사는 물과 이산화탄소를 따로 채집한다. 병이 열리는 순간 이산화탄소의 레벨이 병안의 물과 섞이며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 된다.

*아쿠아파나(Aqua Panna)는 가볍고 깔끔한 이탈리아 미네랄워터로 완벽한 균형감, 신선한 쓴맛이 없는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미각과 후각을 가볍게 자극시키기 때문에 신성한 요리와 매치가 잘되는 제품으로 ‘파인 다이닝’을 지향하는 레스토랑에서 요리와 함께 즐기기에 제격인 제품이다.

*보스워터(Voss Water)는 노르웨이에서 생산되는 제품으로 탄산수 워터의 브랜드 중 세계에서 가장질이 좋은 물로 통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유리병에 담긴 보스워터가 가장 좋은 품질을 가지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가격적인 면을 고려해 조금 더 저렴한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제품을 주로 구입한다. 보통 미네랄 워터와 스파클링 워터 두 종류로 나온다.

*산 펠레그리노(San Pellegrino)는 원산지인 이탈리아 뿐만이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도 널리 알려진 브랜드 중 하나다. 이탈리아 동북부 알프스 산맥의 산 펠레그리노의 700m 깊이에서 생성되는 자연 탄산수 담은 제품으로 13세기부터 현재까지 그 신선함과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사랑 받고 있다.특히 이 브랜드는 타 제품과는 차별화된 맛으로 인기가 높은데, 이산화탄소 함류량 덕분이다. 맛은 약간의 짠맛이 감돌고 여기에 탄산이 가미되어 큰 청량감을 준다. 많은 전문가들은 가장 좋은 맛의 풍미를 위해, 유리병으로 된 물을 사기를 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