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27일(현지시간) MWC 2017 기조연설을 통해 오는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선언했다. 당초 계획인 2020년보다 1년 당겨진 셈이다.

5G의 미래를 그리는 것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나아가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글로벌 ICT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황창규 회장은 '5G, 미래를 앞당기다(5G & Beyond, Accelerating the Future)'는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그는 평창 5G 규격을 마련해 다가오는 평창 동계 올림픽의 ICT 인프라를 새롭게 구축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5G 퍼스트 콜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 출처=KT

5G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속도와 연결성, 용량을 제시했으며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주요 수단으로 지능화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 KT는 위치정보와 네트워크 보안, 통제역량 등 다양한 방법론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위치정보의 경우 고도의 GPS 기술과 위치자산을 활용해 오차범위를 1미터 이내로 줄이고 3D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KT 기가 3D 로케이터의 강점이 눈길을 끈다. 해당 솔루션은 많은 인파가 몰리는 지역에서 세세한 위치정보를 확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정교한 안테나를 세우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보여줄 전망이다.

네트워크 보안에 있어서는 위즈스틱이 등장했다. 휴대용 보안 플랫폼이며 보안이 적용되지 않은 기기라도 위즈스틱만 있으면 다양한 외부 위협을 막아준다는 설명이다. 또 통제역량, 즉 오케스트레이션의 경우 드론 제어 기술을 대표적으로 꼽았다. 2018년 상용화가 목표다.

종합 에너지 관리 플랫폼인 'KT-MEG(Micro Energy Grid)'도 등장했다.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이다. 또 스마트 검역의 경쟁력도 보여줬다.

한편 황창규 회장은 기조연설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5G가 한국의 ICT 재도약을 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KT 기가지니를 두고 "20년간 개발한 것"이라며 "기가지니가 아마존 에코나 구글홈을 능가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커넥티드카에 대한 자신감과, 야망도 숨기지 않았다. 황창규 회장은 "머신러닝 기술은 다소 부족하지만, 그 외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는 글로벌 수준에 올라온 상태"라고 강조했다. 빅데이터 실시간 분석 경쟁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달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함께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한 협력을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