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겨울은 끝나지 않았지만 어디선가 봄냄새가 솔솔 풍기는 듯 하다. 이럴 때 영화관을 가는 것도 좋다. 이불밖은 위험하지만, 이불안도 섭섭하기는 마찬가지다.

늦겨울의 미스터리...[23아이덴티티]
오랜만에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들려주는 미스터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10세에 이미 영화를 찍었다는 천재감독인 그는 식스센스와 싸인, 애프터 어스를 거치며 헐리웃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한 인물이다. 라스트 에어벤더?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누구에게나 감추고 싶은 비밀은 있는 법이니까.

23아이덴티티는 23개의 인격을 가진 남자 케빈(제임스 맥어보이)의 이야기다. 어? 비슷한 영화를 아는 것 같다. 2003년 영화 아이덴티티! 당시는 심리학적 몽상에 관객을 몰아넣는 방식이라면 23아이덴티티는 약간 다르다. 주인공 케빈은 플레처 박사와 은밀한 비밀을 공유한 상태에서 어느날 등장한 24번째 인격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3명의 소녀를 납치하고 오래도록 계획한 비밀스러운 일에 나서는데...나머지는 영화관에서 확인하자.

▲ 출처=23아이덴티티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재심]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도 다뤘던, 그 유명한 약촌오거리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택시기사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10대 소년 현우(강하늘)는 목격자에서 순식간에 피의자로 잡혀 10년을 감옥에서 보내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돈도 없고 빽도 없는 변호사 준영(정우)이 이 사건의 재심을 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어디서 많이 본 플롯이지만 영화의 전개는 상당히 빠르고 촘촘하다는 평가다.

강하늘의 이미지 변신과 영원한 오빠, 응답하라의 히어로 정우의 날카로운 지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다는 후문.

▲ 출처=재심

가슴 저린 우리 시대의 이야기..[싱글라이더]
영화배우 이병헌의 무시무시한 연기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영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 평화로운 삶을 살던 강재훈(이병헌)이 부실채권 사건에 휘말려 가족이 있는 호주로 가는데, 이미 호주에 있는 아내는 많이 변했다. 이후 그는 자취를 감춰버리고, 영화는 본격적인 미스터리로 향하게 된다.

...전국의 기러기 아빠들에게 바치는 충격적 영화. 다만 충격이라는 표현이 맞는지는 의문. 영화를 보면 먹먹한 가슴에 눈물이 치밀어오른다.

▲ 출처=싱글라이더

진정한 O2O...[조작된 도시]
게임과 현실의 무게를 잘 살린 영화라는 평가다. PC방에서 게임하던 백수 권유(지창욱)가 어느날 느닷없는 살인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가 핵심이다. 범인으로 몰린 게임의 왕이자 현실의 백수가 펼치는 통쾌한 한 방이 엿보인다.

"아, 주말인데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는 없나"라고 생각한 당신. 떠나라. 사이버펑크와 현실의 치열함이 넘실거리는 진정한 O2O의 현장으로.

▲ 출처=조작된도시

종교와 전쟁, 신념과 인류애의 메시지, [핵소고지]
멜 깁슨 형님이 영화감독에 본격적으로 맛을 들렸다. 이번에는 전쟁휴먼영화. 2차 세계대전 당시 무기가 없는 상태에서 75명의 생명을 구한 기적의 전쟁실화다. 종교적 이유로 총을 거부했던 도스(앤드류 가필드)가 의무병으로 핵소고지 전투에 참전, 기적의 스토리를 쓰는 것이 골자다. 이 영화, 종교와 양심적 병역기피 등의 논란에 자연스럽게 휘말리며 더 흥행하는 듯.

▲ 출처=핵소고지

이 외에도 웹툰 기반의 루시드 드림,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애니메이션 '싱'을 재미있게 봤다면 반드시 봐야하는 트롤도 있다.

유해진의 변함없는 잘생김(?)을 강조하는 영화 공조는 여전히 순항하고 있으며 중국의, 중국을 위한, 중국의 영화 그레이트 월도 추천할 수 있다. 레이디버그는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