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나 금연에 성공한 사람이 과일이나 채소를 자주 먹으면 치명적인 폐질환에 걸릴 위험이 35~40% 낮아진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는 25일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와 폴란드 바르샤바생명과학대학 과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45~79세 스웨덴 남성 4만4000여명의 평균 13.2년 동안의 건강 및 식생활 기록을 토대로 과일·채소 섭취와 만성 폐색성 폐질환(COPD)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과일과 채소를 하루 5회 이상 먹은 고섭취 그룹의 경우 2회 미만 먹은 저섭취 그룹에 비해 COPD에 걸릴 위험이 현재 흡연자는 40%, 과거 흡연하다 끊은 사람은 34%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과일이나 채소를 한번 더 먹을 때마다 COPD에 걸릴 위험은 현재 흡연자는 8%, 과거 흡연자는 4%씩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됐다.

그러나 담배를 전혀 피운 일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엔 과일·채소 섭취 증가에 따른 COPD 위험 감소 효과에 별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과일과 채소 속의 항산화물질이 조직 스트레스와 염증 등 폐질환 발생위험 영향요인들을 줄여준 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을 이끈 요안나 칼루자 교수는 이 연구에 대해 "금연하기 어렵다면, 또 어렵게 금연한 사람도 가능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게 폐질환 예방에도 좋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