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칭화유니그룹

중국 반도체 업체 칭화유니그룹이 모바일 반도체 시장 선두주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일본 니케이신문은 23일(현지시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칭화유니그룹이 자회사 ‘유니그룹 스프레드트럼RDA’(Unigroup Spreadtrum RDA)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스프레드트럼RDA는 칭화유니 모바일 칩 사업부문으로 삼성전자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016년 모바일 반도체 시장에서 미국 퀄컴이 33% 점유율로 1위, 대만 반도체 회사 미디어텍(Mediatek)이 31%로 2위, 스프레드트럼RDA가 13%로 3위다.

칭화유니는 지난 2년간 미국과 대만에 있는 반도체 기업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 투자를 해왔다. 이번 IPO도 모바일 반도체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는 방안이라는 것. 베이징 당국도 자국 반도체 산업 융성을 위해 칭화유니 그룹을 적극 후원한다.

일본 니케이신문은 23일(현지시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스프레드트럼RDA가 2018년 IPO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회사는 현재 회계사 및 변호사와 함께 중국에서 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어느 증권거래소에서 실시할지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칭화유니 그룹은 스프레트럼RDA의 IPO를 항상 바라왔다고 덧붙였다.

로저 셩(Roger Sheng) 가트너 분석가는 칭화유니 그룹이 스프레드트럼RDA를 IPO 하는 건 좋은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다음 세대 모바일 칩을 개발하는 데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면서 “자사 자본이 아니라 외부 투자를 받으면 기업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회사가 지역투자자들에게 유명해 많은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대변인은 스프레드트럼RDA의 기업공개를 확인했으나 자세한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칭화유니는 2015년 세계 메모리 반도체 3위 ‘마이크론’(Micro)을 인수하려 했지만 미 의회와 규제당국의 반대로 실패했다. 이후 2016년에도 낸드플래시 제조 기업 샌디스크를 우회 인수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당시 칭화유니는 컴퓨터용 하드디스크 및 SSD를 제작하는 미국 저장장치 제조업체 웨스턴디지털의 지분을 인수, 최대주주가 되려는 계획을 세웠다. 그 후 웨스턴디지털이 샌디스크를 인수할 예정이었으나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조사 가능성이 점쳐져 웨스턴디지털 지분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