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비선실세 논란에 휘말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수사를 받고있는 가운데, 삼성의 미래전략실을 책임졌던 수뇌부로 꼽히는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 사퇴설이 24일 불거지고 있다.

당일 삼성전자가 이사회를 열어 10억원 이상의 모든 후원금과 사회공헌기금 지출은 사외이사가 과반수를 차지하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하고, 그 내용은 외부에 공시하기로 결정한 지점과 맞물리며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이 거취를 달리할 것이라는 전망은 예전부터 있어왔다. 게다가 특검은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에 대한 영장 신청 가능성까지 일정정도 열어둔 상태다.

일각에서 총수 유고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이해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까지 물러나면 삼성의 콘트롤 타워 기능이 완전히 붕괴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특검의 수사 및 대외적 쇄신의 요구에 따라 두 사람이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다만 삼성은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이 현재 사의를 표명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미래전략실 해체를 약속한 상황에서 당연히 최지성 부회장과 장충기 사장은 물러날 수 밖에 없다"며 "그 때가 되면 사의를 표명하겠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계는 이재용 부회장 구속수사에 따른 후폭풍으로 최지성 부회장, 장충기 사장의 거취가 빨리 정해질 것이라고 본다. 당장 이재용 부회장 본인도 지난해 선임된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단의 쇄신안이 마련될 수 있다는 뜻이며,  미래전략실 해체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편 현재 삼성은 미래전략실 소속 임직원의 전보 이사를 3월에 내고 이재용 부회장 1심 재판 결과가 나오는 5월 대대적인 조직개편 및 사장단 인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