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이코노믹리뷰DB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는 이야기처럼, 요즘 ‘혼술족(혼자 술먹는 사람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으로 ‘편의점’이 떠올랐다. 그동안 혼술족을 위해 안주나 작은 사이즈의 술을 구비해놨던 편의점이 이제는 해장이 가능한 간편식까지 선보이면서, 혼술족의 잦은 등장에 이들을 겨냥한 메뉴 구비에 적극적인 것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안주류로 인기가 높은 조미오징어 매출은 전년 대비 2013년 5.6%, 2014년 24.9%, 2015년 27.5%, 2016년 31.2%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버터구이, 매운양념, 후라이드오징어 등 조미를 통해 다양한 맛과 식감을 살린 조미오징어상품들이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치즈육포, 바비큐직화육포, 스테이크육포 등 다양한 맛을 살린 육포 역시 고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전년 대비 증가율이 2014년 6.7%에서 2016년은 41.8%까지 높아졌다.

이와 함께 지난 해 4월 첫 선을 보인 크리스피치킨은 편의점 업계 최초의 튀김류 안주로 고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지난 달 기준 안주류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편의점에서 해장 관련 식음료 매출 역시 늘고있다. BGF리테일에서 운영하는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국밥과 주류, 숙취해소음료, 컵라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10.9%, 55.5%, 22.4%, 17.6% 신장했다.

국밥류의 경우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5.7%나 신장해 아침 시간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따끈한 국물 상품에 대한 수요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같은 수요에 따라 CU는 얼큰한 국물간편식인 ‘헤이유 컵국’으로 육개장과 김치콩나물국 2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헤이유 육개장은 고사리와 대파, 쇠고기, 숙주나물 등 풍부한 건더기로 진한 전통 육개장 맛을 재현했고, 헤이유 김치콩나물국은 멸치 국물 베이스에 김치와 콩나물, 대파를 듬뿍 넣어 칼칼하면서 시원한 맛을 강조했다.

이들 제품은 신선한 재료를 12시간 급속 냉동한 후 진공 건조 처리한 건더기 블록을 사용해 뜨거운 물을 부으면 단 1분만에 갓 끓여낸 듯 얼큰한 국물을 맛 볼 수 있다. 5~8g의 가벼운 용량으로 밥과 함께 먹을 수 있어 혼술족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1인가구 증가와 김영란법 영향이 있는데다, 1만원 미만으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점을 찾는 혼술족은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라며 “혼자 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익숙해지는 시대에 맞게 관련 산업은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미니박스] 혼술족 겨냥 ‘비어 페어링 매장’ 인기

▲ 출처: KFC

혼자 술을 마시는 게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으면서 패스트푸드 브랜드나 커피 전문점에서도 맥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특히 맥주를 판매하면서 이와 어울리는 안주 메뉴 구성인 ‘비어 페어링(Beer Pairing)’을 통해 혼술족이 부담없이 매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2월부터 판교 테크노밸리에 있는 시그니처 버거 직영점에서 맥주 판매를 시작했다. 수제버거 세트메뉴 1개당 1잔의 맥주를 구입할 수 있는데 근처 회사가 많은 상권 특성상 젊은 남성들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부터 KFC 여의도 매장에서도 생맥주 기계를 들여와 ‘혼맥세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치킨과 감자튀김, 생맥주까지 세트 구성을 통해 근처 직장인들의 발길을 이끌었고, 현재는 서울·경기 등 50개 점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커피 전문점 폴바셋은 전국 73곳의 매장 중 38곳의 매장에서 삿포로 생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커피 전문점에서 맥주를 판매하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지만, 근처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커피 대신 가볍게 맥주를 마시려는 수요가 있어 매출이 상승세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폴바셋 매장에서는 ‘삿포로 병맥주’와 ‘생맥주’, 레모네이드나 소다에 라거 맥주를 섞어 만든 ‘라들러(Radler)’를 판매하고 있다.

영화를 보면서 맥주 한잔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영화관 CGV의 경우 관객 1인당 2캔까지 맥주를 판매하고 있는데, ‘혼영족(혼자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맥주 주 소비층으로 맥주 판매량이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