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주택 대학생 특화단지 중 가장 먼저 진행된 서울 가좌지구의 입주가 본격화됐다. 

▲ 출처=국토교통부

24일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4월 입주자를 모집한 행복주택 가좌지구가 작년 말 준공 후 사전점검 등 관련 절차를 마치고, 2월부터 본격 입주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입주민과 인근 마포구와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지역주민 등이 함께하는 집들이 행사도 개최된다. 

가좌지구는 가좌역에 바로 연접해 있어 서울 월드컵경기장, 신촌, 홍대거리 등에 접근하기 쉬워 대학생뿐만 아니라 사회초년생, 신혼부부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지난해 총 362명 모집에 1만7000명이 넘게 신청해 평균 4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취업준비생과 예비신혼부부에게도 입주가 허용됨에 따라, 49명(예비신혼부부 18명, 취업준비생 31명)이 혜택을 보게 됐다.

대학생 특화단지는 대학생 수요가 많은 곳에 단지를 형성하고, 공급물량의 50% 이상을 대학생에게 공급하며, 도서관, 공동세탁실 등 대학생이 선호하는 특화형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지난해 말 현재 서울 가좌, 인천 주안, 인천 용마루, 공주 월송, 세종 서창 등 5곳이 대학생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가좌지구의 경우, 인근에 많은 대학들이 있는 입지적 특성을 반영하여 대학생 특화단지로 조성됐으며, 대학생에게 전체 호수의 61%인 222호가 공급되어, 명실상부한 대학생 특화단지의 모습을 보여 줬다. 대학생, 사회초년생 세대에는 냉장고, 가스 쿡탑 및 책상 등이 빌트인으로 제공되고, 와이파이존, 스터디룸, 무인택배함,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설치됐다. 

이밖에 입주민의 편의를 위해 휴대전화를 활용한 스마트 공동현관 도어시스템이 시범적으로 구축됐다. 종전에는 비밀번호 또는 카드를 사용하여 공동현관문을 열었는데, 스마트도어시스템은 휴대폰의 블루투스 기능을 이용해 공동현관문의 1~3m에 접근하면 자동으로 개방된다. 

이번에 입주한 대학생 A씨(여, 24세)는 “빌트인 가구가 되어 있어 이삿짐을 많이 덜게 되었고, 와이파이존, 스터디룸 등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잘 마련되어 있어 생활하기 편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에 입주하는 가좌지구 입주민(총 362명)들에 대해 살펴보면, 청년층이 80%(290명)를 차지하고, 이 가운데 대학생이 77%(222명)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사회초년생 15%(43명), 신혼부부 8%(25명) 순이다. 

청년층의 평균연령은 23.5세로 나타났다. 이는 평균연령이 22세인 대학생 계층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신혼부부 평균연령은 29.6세로서, ’15년 첫입주 평균연령인 31.5세 보다 낮아졌다. 이는 예비신혼부부 청약을 허용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신혼부부(25명) 계층 중 행복주택을 신혼집으로 선택하려는 예비신혼부부가 72%(18명)를 차지했다. 

또한, 청년층에 대한 남녀비율을 보면, 여성이 60%(174명)로서, 이 중 대학생이 84%(147명)로 가장 많았다. 이는 여성의 경우 방범·치안 등이 잘 되어있는 깔끔한 주거공간을 선호하는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이며, 인근에 이화여대, 서울여자간호대 등 여자대학교가 위치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좌지구가 위치해 있는 마포구와 서대문구 소재 대학교 및 직장에 다니고 있는 청년층은 71%로 나타났다. 계층별로는 대학생은 71%, 사회초년생은 68%, 신혼부부는 74%이다. 

가좌지구 입주자 분석 결과, 청년 입주자들 중 많은 이들이 통학·통근거리가 가까워져, 행복주택의 주요 특징인 “직주근접”이 구현되는 것을 보여줬다. 안산시에 거주하던 대학생 B씨는 통학시간이 1시간 20분 단축되는 등 청년층이 겪었던 장거리 출·퇴근 고충이 상당히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가좌지구의 전용면적 16㎡(공급면적 52㎡)의 대학생 월임대료는 7만원(보증금 3400만 원)부터 18만원(보증금 500만 원)사이로, 주변 임대료 수준에 비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에 전용13㎡ 원룸은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임대료 55만 원, 전용24㎡ 원룸은 보증금 2000만 원에 월임대료 50만 원 수준임

국토부는 가좌지구의 건설로 많은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들이 거주하게 되기 때문에 이 지역경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도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방치되었던 철로변 유휴부지는 깔끔한 주거공간으로 탈바꿈되고, 서대문구와 마포구의 경계가 되는 철로 위에 인공데크(폭:47m, 길이:36m)가 설치되어 입주민들의 커뮤니티 광장으로 제공된다. 마포구와 서대문구 주민은 가좌지구에 설치된 국공립어린이집, 피트니스센터, 주민카페 등 다양한 편의서비스를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게 되어 정주환경도 보다 개선됐다. 

가좌지구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지역주민 C씨(남, 40세)는 “피트니스센터가 근처에 없어 불편했는데 가좌지구 내에 생겨서 너무 좋고, 젊은 친구들이 많이 들어와서 앞으로 손님도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인공데크에서 서대문구쪽으로 연결된 복합커뮤니티센터(총 4개 층)내에는 청년창업 및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한 작업장, 전시공간 및 세미나실 등으로 활용되는 ‘사회적경제센터’와 관련시설들이 설치되어 지역 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행복주택은 단순히 물량 공급 측면을 넘어, 수요자 맞춤형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학생 특화단지는 연말까지 10곳까지 늘리겠다”면서, “앞으로도 입주계층의 특성에 맞춰 공급유형을 보다 다양화하고, 특히 주거공간뿐만 아니라 특화된 편의시설도 유기적으로 잘 결합시켜 입주민의 체감도를 보다 높이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