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9시간 이상의 긴 잠을 자는 것은 알츠하이머 치매의 징조일 수 있다.

미국 보스톤 대학교(Boston University) 연구진이 최근 신경과학 저널 뉴롤로지(Neurology)에 발표한 연구결과가 치매를 빠르게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메디컬익스프레스 등이 보도했다.

알츠하이머 치매를 치료하기 위해선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의 증상으로 잘 알려진 기억력이나 사고력의 저하 등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질병이 꽤 진행된 상황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연구진은 심장질환 위험요소에 대한 미국의 주요 조사인 ‘프래밍햄 심장연구(Framingham Heart Study)’ 데이터에 등록된 평균 연령 72세의 참가자 2400명 이상의 수면시간을 조사했으며 10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총 234건의 치매가 발생해 매일밤 9시간 이상 잠을 자는 사람은 9시간 이하로 잠을 자는 사람에 비해 치매가 발생할 위험이 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시간 이상을 자면서 고등학교 학위가 없는 사람은 이보다 덜 자는 사람에 비해 치매가 발생할 확률이 6배나 증가했다.

매튜 페이즈(Matthew Pase) 보스톤대 박사는 수면시간이 10년 이내에 치매로 진행될 위험이 있는 사람들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다 세스하드리(Sudha Seshadri) 보스톤대 신경과 교수는 “9시간 이상 자고 고등학교 학위가 없는 참가자의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결과는 고등교육을 받으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긴 수면시간을 치매의 원인이 아닌 증상으로 지목하고 있다. 때문에 수면시간을 줄인다고 해도 치매 발병의 위험을 줄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