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유한양행

유한양행이 매출액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사들인 도입품목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 21일 유한양행이 발표한 IR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작년 연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매출액 1조3207억원을 달성해 전년대비 17% 상승했다.

사업영역별로 처방약(ETC) 판매 63.8%, 원료의약품(API) 판매 19.1%, 비처방약(OTC) 판매가 8.2%를 차지했다.

작년 한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 처방약 매출액은 총 8367억원이었다. 이 중 비리어드, 트라젠타, 트윈스타 등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판권을 사들인 도입품목의 매출액은 총 3196억원으로 처방약 매출액의 약 38%나 됐다.

길리어드 사이언스로부터 지난 2012년 판권을 사들인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는 1392억원 팔려 전년대비 26.6% 성장했다. 베링거인겔하임·릴리가 개발한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는 973억원으로 14.7% 상승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이 개발하고 유한양행이 판매를 맡은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의 경우 특허가 만료되면서 지난해 제네릭이 쏟아져 나왔지만 전년대비 10% 오른 총 83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원료의약품의 해외수출 증가도 매출액 증가에 한몫했다. 유한양행의 2016년 원료의약품 수출실적은 2464억원으로 전년대비 31.6% 늘었다. 원료의약품의 수출은 올해애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7년에도 API 사업부 매출액은 19%로 높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유한양행의 원료수출은 100% 자회사인 유한화학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는데 유한화학은 생산설비 증설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시점에 있다”며 “유한화학 실적 개선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결기준 이익 성장은 더욱 돋보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2016년 유한양행 주요 품목 실적(자료=유한양행)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850억원이었다. 전년대비 약 19% 늘어난 수치지만 주요 국내 제약사인 한미약품(1626억), 녹십자(약1200억), 종근당(1000억 이상), 대웅제약(1000억 이상)의 연구개발비에 못 미치는 수치다.

정보라 연구원은 “폐암치료제와 퇴행성디스크 치료제의 권리반환과 임상중단 이슈로 R&D 모멘텀은 다소 약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API 수출 증가 외에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한 시기”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