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연보다 170배나 빠르게 기후를 변화시켰다. 과학자들이 인간이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하게 설명하기 위해 ‘인류세(人類世) 방정식’을 만들었다고 영국에 가디언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정식은 호주 국립 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의 기후변화 연구원들과 윌 슈테펜(Will Steffen) 교수가 공동 개발했다.

방정식을 개발한 연구원들은 45억 년 동안은 천문학과 지구에 물리학적 요인들이 지구시스템(Earth System,  지구의 공기,땅, 물, 생태계를 뜻한다.)에 영향을 주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60년간 인류가 지구시스템의 기후변화를 가속화했다. 연구원들은 "인간은 기후를 변화시키는  자연에 필적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슈테펜 교수와 오웬 가프니(Owen Gaffney) 스톡홀름 연구기관 SRC(Stockholm Resilience Center)국제 미디어 전략팀 책임자는 지구시스템에 인간이 미치는 영향을 명확하게 밝히기 위해 '인류세 방정식'을 제안했다.

가프니는 영국 과학 주간지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에 이 방정식에 대해 "대기, 해양, 숲과 습지, 수로와 빙상 등 지구 환경을 조사하면서 인류세 방정식을 개발했다"라고 설명했다.

자연은 1세기(世紀) 당 섭씨 0.01도씩 기후를 변화시켰다. 인류세 방정식으로 계산해 본 결과 자연이 기후를 변화하는 속도는 느렸고 드물게 발생했다.

그러나 지난 45년 동안 인간에 의해 배출된 온실가스는 1세기 당 섭씨 1.7도를 단숨에 상승시켰다. 이는 자연보다 170배나 빠르게 기후 변화를 초래한 것이다.

방정식의 단순한 형태는 수많은 데이터를 표현하지 못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를 만든 연구원들은 인간이 얼마나 짧은 시간에 기후를 변하게 했는지 알려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자연은 우주, 지구, 생태계와 상호작용을 통해 지구시스템을 유지했다. 하지만 인간은 그러한 복원력을 없다고 가프니와 슈테펜은 말했다.

연구진은 “인류가 기후변화를 막지 못한다면 사회는 붕괴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 용어설명

인류세(人類世, anthropocene) :  인류가 지구 기후와 생태계를 변화시켜 만든 새로운 지질시대를 뜻하는 신조어이다. 네덜란드의 화학자로 1995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크뤼천(Paul Crutzen)이 2000년에 처음 제안한 용어이다. 인류 스스로가 만들었기 때문에 이를 ‘인류세’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