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인생 명예를 건 리뷰 배틀이 시작된다. 미러리스 카메라 데스매치 승자는?

 

파나소닉 루믹스 DMC-GX85 “UHD영상 찍을 맛 난다!” - 김태환 기자

바야흐로 영상시대입니다. 텍스트보다 이미지‧동영상이 정보전달과 활용에 유리하죠. 파나소닉의 루믹스 DMC-GX85는 미러리스 카메라임에도 불구하고 캠코더 뺨치는 동영상 성능을 자랑합니다. 카메라 본연의 임무인 ‘사진찍기’ 분야에도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죠.

▲ 출처=파나소닉코리아

우선 중급형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갖춰야 할 모든 기능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효화소수는 1600만 화소이며 센서크기는 마이크로포서드(1:2)입니다. 최고 셔터스피드는 4000분의 1초, 연사는 초당 5매까지 찍을수 있죠. 초점영역은 49개, ISO감도는 2만5600까지 지원됩니다. 전자식 뷰파인더가 기본 장착됐네요. 때문에 기존 DSLR 유저들도 손쉽게 촬영에 적응할 수 있습니다.

소소하게 사용자를 배려한 인터페이스가 눈에 띕니다. 틸트액정인데다가 스마트폰처럼 액정을 손가락으로 짚어 벌리면 사진이 확대됩니다. 반대로 하면 축소되죠. 카메라 우측 상단에 다이얼이 두 개로 구성돼 있습니다. 하나는 조리개 값을 조절할 수 있고 다른 하나는 셔터스피드를 바꿉니다. 타사 제품보다 좀더 빨리 수치를 바꿀 수 있네요.

▲ 파나소닉 루믹스 DMC-GX85로 찍은 사진. 사진=이코노믹리뷰 김태환 기자

촬영 직후 초점영역을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아웃포커싱이 잘된 ‘뒤가 날아간’ 사진을 표현하고 싶을 때 효과적이네요.

▲ 파나소닉 루믹스 DMC-GX85로 찍은 사진. 사진=이코노믹리뷰 김태환 기자

무엇보다도 UHD급 동영상 촬영이 지원된다는 것이 이 제품 최대 장점입니다. 대부분의 미러리스 제품이 동영상 촬영은 풀HD 성능입니다. 하지만 GX85는 무려 4K촬영이 가능합니다. 울트라HD급이죠.

▲ 파나소닉 루믹스 DMC-GX85로 찍은 사진. 사진=이코노믹리뷰 김태환 기자

미러리스임을 감안해 렌즈를 변경하면 다양한 영상 연출을 할 수 있습니다. 광각렌즈를 이용하면 넓은 화면을, 망원렌즈를 사용하면 멀리 있는 물체도 당겨서 촬영이 가능합니다. SNS활동은 물론 개인방송 업로드용으로도 손색이 없네요. 전문가들의 영상촬영도 가능합니다.

▲ 파나소닉 루믹스 DMC-GX85로 찍은 사진. 사진=이코노믹리뷰 김태환 기자

올림푸스 PEN E-PL8을 봅니다. 사실 스펙상 차이는 그다지 크진 않네요. 조금 더 가볍기도 하고, 연사성능이 초당 8매로 좋다는 장점은 있네요. 하지만 사진 색상이 너무 진하게 표현됩니다. 과거 펜탁스와 제휴를 했던 영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부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나네요. 심지어 ‘내추럴 모드’를 선택했음에도 이미지에 원색적인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심각한 거죠. 사실왜곡 수준입니다.

▲ 파나소닉 루믹스 DMC-GX85로 찍은 사진. 사진=이코노믹리뷰 김태환 기자

게다가 동영상 기능은 풀HD에 불과합니다. 미러리스 렌즈는 대부분 공유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특색이 없네요. 저라면 주저하지 않고 DMC-GX85를 선택하겠습니다.

 

올림푸스 PEN E-PL8 "생생한 색감, 눈으로 보고 판단하세요" -조재성 기자

두 카메라 스펙이 너무 비슷해요. 센서크기라든지 최대 ISO 감도라든지 화소수라든지. 렌즈마운트도 같고요, 심지어 디자인도 비슷하다고들 얘기하네요. 제 눈에만 올림푸스가 더 예뻐보이나요? 연사속도나 초점영역수 등 차이나는 부분도 있지만 변별력이 존재할 정도인진 모르겠어요. 심지어 가격도 거의 같네요.

▲ 출처=올림푸스

김선배가 진땀 뻘뻘 흘리고 있겠죠? 도무지 어떤 부분에서 루믹스가 더 뛰어나다고 해야할지 몰라 고민 중일 겁니다. 두 제품은 엇비슷하면서도 분명 매력이 다릅니다. 숫자로 된 스펙보다는 어떤 기능으로 어떤 가치를 유저에 제공하려 하나를 봐야 차이가 보입니다. 차이는 디테일에 있는 셈이죠.

GX85는 여러 신기한 기능을 지원합니다. 포스트포커스 기능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진을 찍은 다음에 초점을 다시 맞출 수 있는 기능입니다. 4K 포토 기능도 신선하네요. 초당 30매를 찍어서 베스트컷을 고를 수가 있어요. 화질이 일반촬영보다 떨어지는 게 흠이지만. 5축 듀얼 손떨림 보정 기능도 훌륭합니다. 수전증을 겪고 있더라도 사진 참 잘 나오겠어요.

▲ 올림푸스 PEN E-PL8로 찍은 사진. 사진=이코노믹리뷰 조재성 기자

이 기능들 나름 일관성이 있습니다. 바로 촬영실수를 보완해주는 기능들이란 거죠. 초점을 맞추지 못하거나, 이미지가 흔들리거나, 셔터찬스를 놓쳐버리는 걸 막아줄 걸로 보이네요. 카메라를 다루는 데 익숙하지 않은 초보 유저들한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인정합니다.

그런데 분명한 건 실수를 보완해주는 기능들이란 겁니다. 그 다음 단계를 약속하는 기능이 아닙니다. 실수가 없는 상태에서 멋지고 예쁜 사진을 남겨주는 데 기여하는 기능이 아니란 겁니다. E-PL8은 다릅니다. 부가기능이 셀피(셀프카메라) 촬영에 특화돼있습니다. 모니터를 아래로 내리면 셀피모드로 자동전환됩니다. 이 화면을 보며 터치만으로 자유롭게 셀피 촬영이 가능하죠. 다양하고 아름다운 아트필터를 택해 자신의 모습을 멋지게 담아낼 수 있어요. 포토스토리 기능으로 찍은 사진을 콜라주 형식으로 만들어주기도 하죠. 셀피 하나는 정말 멋지게 찍어내는 게 가능합니다.

▲ 올림푸스 PEN E-PL8로 찍은 사진. 사진=이코노믹리뷰 조재성 기자
▲ 올림푸스 PEN E-PL8로 찍은 사진. 사진=이코노믹리뷰 조재성 기자

E-PL8의 특화기능들은 단순히 실수를 줄여주는 게 아니라 좋은 사진을 얻도록 도움을 주죠. GX85로도 셀피를 찍을 수 있지 않냐고요? 그럴 수도 있겠지만 후면 모니터를 앞으로 돌릴 수가 없네요. 어떻게 찍히는지 확인도 못하고 무작정 셔터를 눌러야 합니다. 

E-PL8이 내 얼굴만 예쁘게 담아주는 건 아니에요. E-PL8이 포착해낸 생생한 색감을 보다가 GX85로 찍은 사진을 보면 어딘지 물빠진 느낌이 듭니다. 활기찬 장면도 어딘지 쓸쓸해보입니다. 같은 음식을 찍어도 E-PL8 프레임에 담긴 음식이 더 맛깔나 보이네요.

▲ 올림푸스 PEN E-PL8로 찍은 사진. 사진=이코노믹리뷰 조재성 기자
▲ 올림푸스 PEN E-PL8로 찍은 사진. 사진=이코노믹리뷰 조재성 기자

E-PL8으로는 삭막한 도시풍경을 찍어도 생기가 넘칩니다. GX85는 4K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는 강점도 있긴 합니다. 다만 유저는 본질에 충실한 카메라를 더 선호하지 않을까요? 찍는 이의 감성을 오롯이 담아낸 멋진 사진을 남겨주는 카메라 말입니다. 물론 사진이 흔들릴까봐, 초점을 맞추지 못할까봐 겁난다면 E-PL8의 아름다운 색감을 포기하고 GX85를 택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