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플리커

연이은 해킹 사건으로 야후 인수가가 3억5000만달러(약 4000억원)나 줄어들었다.

로이터통신은 21일(현지시간)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이 야후 핵심 사업인 인터넷 사업부분을 44억8000만달러(약 5조1100억원)에 인수하는 조건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 사업에는 검색·뉴스·이메일 등이 포함된다. 주요 외신은 인수가 하락이 두번의 대형 해킹 사태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 이번달 초 로웰 맥아담(Lowell McAdam) 버라이즌 CEO와 탐 맥이너니(Tom McInerney) 야후 디렉터의 만남 이후 나온 합의라고 전했다. 이들은 뉴욕에서 인수가 인하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알려졌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지난 9월 해킹 공격으로 2014년 말 최소 5억개의 야후 계정에서 데이터가 유출된 사실이 밝혀졌다고 전했다. 해킹된 정보는 이름,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 생일, 비밀번호 등이었다. 야후 측은 은행 계좌번호, 신용카드 정보 등 금융 데이터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전문가들은 “유출된 개인정보를 조합하면 은행이나 카드 비밀번호 등을 알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 발생한 해킹 사실이 밝혀진 지 약 3달 후 지난 12월, 대규모 해킹 사실이 다시 전해졌다. 2013년 야후 계정 10억개에서 데이터가 빠져나가 최대 피해를 기록한 것. 해킹이 발생한 지 2~3년 뒤에 사실이 확인되면서 야후는 이용자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버라이즌은 해킹 사건 이후에 야후 평판을 조사했다. 두 번의 대형 해킹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은 야후 브랜드에 충성도를 보였다. 버라이즌은 사업 전략상 인수가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올해 2분기 내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버라이즌은 야후의 풍부한 데이터와 10억명 이용자를 확보하게 된다. 로이터는 야후에서 얻은 정보는 맞춤 광고를 제작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야후 광고, 검색, 이메일, 메신저 기능을 ‘AOL’에 결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AOL은 버라이즌이 지난 2015년 44억달러(약 5조원)에 인수한 인터넷기업이다.

발표가 알려지자 버라이즌의 주가는 03.%올라 21일(현지시간) 49.33달러(약 5만6000원)로 마감했다. 야후의 주가도 0.8% 올라 45.48달러(약 5만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