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출처=이미지투데이)

암 진단과 입원수술 여부 등 3가지 조건만 심사하는 간편심사보험(Simplified Issue)의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질병을 가지고 있는 고령자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상품 수요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에는 보험료 인상이 없는 비갱신형 상품과 더불어 중증암, 뇌졸중 등 고액의 치료비가 드는 질병도 보장해 소비자 혜택을 강화한 상품들도 나오고 있다.

 

간편심사보험 3년간 3배 이상 증가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의 간편심사보험 보유계약 건수는 지난 2013년 63만2000건이었지만 지난해 상반기에는 202만6000건으로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간편심사보험 수입보험료는 1408억원에서 4438억원으로 뛰었다.

간편심사보험은 ▲5년 내 암 진단 또는 암 치료 여부 ▲2년 내 입원 또는 수술 여부 ▲3개월 내 의사의 입원·수술 등 검사소견 여부 등 3가지 조건에 해당하지 않을 경우 바로 가입이 허용되는 상품이다.

특히 간편심사보험의 경우 심각한 질병이 아닌 이상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고령층의 가입이 확대되고 있다. 통계청 인구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60세 이상 인구는 2005년 628만명에서 지난해 936만명으로 10년새 1.5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전체 인구의 14% 이상이 65세 이상인 ‘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는 65세 이상 고령층의 89.2%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고 본다. 다시 말해 고령층의 89%가 잠재적 간편심사보험 고객인 셈이다.

보장성보험 확대 트렌드도 간편심사보험 확산을 가속화하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자동차보험의 적자 폭이 크게 개선되면서 상대적으로 빈약했던 보장성보험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은 주력상품 저축성보험이 비과세 혜택 축소로 인해 판매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저금리 지속으로 역마진 우려가 나타나면서 보장성보험 확대전략을 선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보장성보험 확대 열풍이 불고 있는 상황”이라며 “간편심사보험은 보장성이면서 고령화 시대가 도래한 뒤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가입자 연령 확대와 비갱신형 상품으로 차별화

최근 보험사들은 가입자 연령 폭을 확대하거나 중증암, 뇌졸중 등 고액의 치료비가 드는 질병도 보장하는 추세다. 상대적으로 비싼 보험료 부담을 고려해 비갱신형 상품을 내놓기도 한다.

삼성화재는 50세에서 75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간편하게 건강하게’를 출시했다. 10년마다 재가입을 할 수 있으며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법률비용손해 담보’에 가입할 경우 의료사고, 교통사고 등 개인소송 건이 발생하면 관련 손해를 보장한다. 고령 운전자가 늘어남에 따라 운전자 벌금, 자동차사고 변호사 선임비용, 교통사고 처리지원금 등 ‘운전자 비용’ 담보도 마련했다.

현대해상은 업계 최초로 뇌졸중 케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건강이 회복되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간단하고편리한건강보험’이 있다. 이 상품은 뇌졸중의 치료 및 재활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언어·심리치료 등 방문 재활지원 ▲재활 훈련용 헬스케어 기기를 대여 ▲이송차량 지원 등 총 세 가지로 구성된다. 또 유병자 상태로 보험에 가입했더라도 꾸준한 관리를 통해 건강이 회복됐다면 첫 번째 계약 갱신 시점에 재심사를 거쳐 보험료를 표준체(건강한 사람) 수준으로 낮춰준다.

KB손해보험은 ‘KB신간편가입 건강보험’을 통해 3대 질병(암‧뇌출혈‧급성심근경색증)에 대한 보장을 제공한다. 이 상품은 3대 질병 진단비 최고 3000만원, 입원일당 최고 5만원을 지급한다. 수술비의 경우 횟수 제한 없이 암 300만원,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200만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아울러 특약에 가입하면 교통사고 시 발생할 수 있는 법률비용(벌금, 방어비용 등) 보장과 함께 장례제휴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메리츠화재는 업계 최초로 비갱신형 간편보험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메리츠화재 ‘The 간편한 건강보험∥’는 기본계약, 주요 진단비가 100세 만기까지 비갱신형으로 설계돼 가입 후 100세까지 보험료가 오르지 않고 일정하게 유지된다.

생보사의 경우 삼성생명은 ‘간편가입 보장보험’이 있다. 이 상품은 재해로 인한 사망과 다양한 특약을 통해 3대 질병 진단 수술 입원 등을 최대 100세까지 보장해준다. 주보험 1000만원 가입 시 일반 암이나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은 1000만원, 유방암이나 자궁암은 400만원, 전립선암은 200만원을 각각 지급한다.

교보생명은 ‘(무)교보내게맞는건강보험’이 있다. 이 상품은 일반암을 포함해 유방암과 전립선암, 기타 소액암을 주로 보장한다. 선택특약을 통해 사망이나 다양한 질병과 수술 등을 보장받을 수도 있다. 15년 만기 갱신형 보험상품이며 최대 100세까지 보장한다. 가입 시 순수보장형과 만기환급형(50%, 70%) 중 선택할 수 있고, 가입 나이는 40세에서 최대 75세까지 가능하다.

KDB생명은 생활자금을 받을 수 있는 ‘(무)KDB생활비 받는 종신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기본형·체증형·든든자금형 등 다양한 형태를 선택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든든 자금형’으로 상품을 설계했을 경우 40세 남성·주계약 5000만원·20년납 기준 월 보험료는 18만1000원이다. 보험기간 중 피보험자가 60세 계약 해당 일부터 10년간 매년 계약해 당일에 생존했을 경우 1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AIA생명은 ‘무배당 꼭 필요한 2대 질병보험(갱신형)’을 출시했다. 주계약으로 급성심근경색증 진단을 받으면 최대 3000만원까지 지급한다. 또 ‘꼭 필요한 뇌출혈 특약’으로 뇌출혈 진단에 최대 3000만원까지 추가로 보장한다. 45~75세가 가입 대상이고 10년 만기 갱신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