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팬들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들의 전기차 모델을 국내에서 팔릴 날이 가까워진 것입니다.

테슬라는 최근 국내 고객들에게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판매에 필요한 정부의 인증이 모두 끝났으며, 조만간 매장을 열겠다는 게 골자죠. 국토교통부 역시 지난 14일 테슬라에 대한 제작자 인증을 등록하고, 15일자로 등록증을 발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점이 있습니다. 테슬라 고객들이 이메일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참 묘합니다. 저도 이메일을 받았거든요. 정확하게는 지난 17일 19시31분에 왔네요. 제가 고객이냐고요? 그럴리가요.

지난해 8월 테슬라가 홈페이지의 한글 버전을 처음 소개했을 때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당시 홈페이지에는 궁금한 점을 이메일로 접수받는 코너가 있었어요. 차량이나 구매와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소통창구였죠.

저 역시 질문을 보냈습니다. 구매자 입장에서의 질문, 차량에 관련된 문의 등을 보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에 대한 답변을 드디어 받은 것입니다. 8개월만에 온 답장이 전체 메일이었다는 점은 조금 아쉽네요. 주변에 메일을 보냈던 사람들도 원하는 답변 대신 전체 메일을 받았다고 하네요.

▲ 테슬라 모델 S / 출처 = 테슬라

테슬라는 분명 혁신적인 기업입니다. 좋은 차를 만든다는 점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한국 시장을 너무 무시합니다. 소비자들이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이들이 한국 진출을 사실상 선언한 것은 홈페이지를 선보이면서 부터입니다. 이때부터 모델 S, 모델 X 등에 대한 사전 계약을 받았거든요. 형체도 없는 모델 3를 내세워 계약금도 쓸어갔습니다. 대당 100만~500만원 수준입니다.

한국에서 돈을 벌고는 싶은데, 이 곳에 돈을 쓰고 싶지는 않았나 봅니다. 8개월이 넘었지만 아직 전화 연결이 가능한 고객센터 조차 열지 않았습니다.

전체 메일의 내용도 ‘홈페이지를 통해 차를 예약해라’로 요약됩니다. 이제 승인이 완료됐으니, 빨리 돈을 내라는 것입니다. 궁금증은 어떻게 해소하고 소통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은 일언반구도 없습니다.

중국에 진출할 당시와는 다릅니다. 테슬라가 중국에 진출할 당시에는 선주문을 받기 시작한 단계부터 현지 사업본부장이 있었습니다. 판매 네트워크 확장과 충전소 구축 등에도 적극적으로 나섰고요. 워낙 큰 시장이라 절대평가는 힘들겠지만요.

또 한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테슬라가 다른나라 홈페이지(한글버전 제외) 내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8월 국내에서는 이를 두고 한차례 논란이 된 바 있는데요. 한글 버전에서는 이 곳이 ‘동해’로 표기됩니다. 눈 가리고 아웅인 셈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실리콘밸리의 혁신 기업 테슬라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커지는 법. ‘좋은 기업’ 테슬라가 ‘착한 기업’ 타이틀도 가져갈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그 시작은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일입니다.

 

아래는 테슬라가 한국 고객에게 보낸 메일 내용 전문.

안녕하세요.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세계적 전환을 가속화하고자 하는 Tesla의 미션을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고객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랫동안 기다리셨습니다! 저희가 비즈니스 오픈을 준비하는 동안 끊임없는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신 고객님께 진심 어린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저희 Tesla 전 직원이 한국 시장에서의 공식 오픈을 위해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해 온 결과 Tesla Korea에 대한 정부 승인이 완료되었다는 소식을 알려드릴 수 있게 된 점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Tesla의 진보된 기술을 한국 시장에 선보이게 될 날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곧 배출량 제로의 순수 전기차인 Tesla만의 성능과 짜릿한 드라이빙 경험을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Model S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동차로 설계된 프리미엄 세단입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NHTSA) 으로 부터 최고 안전 등급을 획득했으며, Model S가 제공하는 긴 주행거리는 장거리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자유를 선사합니다. 또한, 전면과 후면에 각각 하나씩 두 개의 모터를 탑재한 Model S는 전륜 및 후륜 토크를 디지털 방식으로 각각 독립적으로 제어하여, 어떠한 상황에서도 비할 데 없는 탁월한 AWD (All-Wheel Drive) 트랙션 컨트롤을 선사합니다.

몇 가지 추가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Tesla 청담 스토어 및 Tesla 스타필드 하남 스토어에 대한 오픈 안내 소식을 보내드릴 계획입니다. 다시 한번 보내주신 격려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금 바로 Tesla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으로 Model S를 예약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Tesla Korea T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