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플리커

에어비앤비가 처음으로 임대업체에 소송을 당했다.

미국의 주요 임대업체인 ‘에임코’(Apartment Investment & Management Company, AIMCO)가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에 소송을 제기했다. 에임코 외 여러 임대사도 에어비앤비에 불만을 갖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에임코가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에서 에어비앤비를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세입자들이 아파트를 다시 빌려주도록 부추겨 임대 규칙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에임코는 미국 23개주에 걸쳐 5만채의 아파트를 가지고 있다. 에임코 측은 “에어비앤비 등 사이트를 통한 단기 아파트 임대는 우리 임대 규칙 위반이다”고 발표했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에임코가 에어비앤비에 재정 손실에 대한 보상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법을 준수하는 거주자들이 질 높은 거주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에어비앤비의 불법적 행동을 금지해달라는 요구도 했다고 덧붙였다.

테리 콘시딘(Terry Considine) 에임코 CEO는 “에어비앤비가 우리 풀타임 거주민과 그 가족의 불편을 완전히 무시했다”면서 “에어비앤비를 통해 들어온 낯선 사람 때문에 소음, 공공장소에서의 주사, 싸움 등이 발생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닉 파파스(Nick Papas) 에어비앤비 대변인은 “이번 소송은 중산층를 겨냥한 힘센 이익단체의 공격”이라면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에어비앤비는 건물주의 불만을 누그러뜨리려 지난 9월 ‘에어비앤비 프렌들리 빌딩스’(Airbnb Friendly Buildings)라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내놨다. 파일럿 프로그램이 실행 중이지만 아직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에어비앤비 프렌들리 빌딩스는 단기 임대에서 나온 수익을 빌딩주와 나누도록 고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