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의 지원금 상한제 일몰법 적용 여부가 통신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한 가운데, 일선 판매현장에서는 여전히 기기값 제로의 마법이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주말을 맞아 찾은 신도림 테크노마트 9층 휴대폰 판매 대리점 거리는 여전히 성황이었다. 갤럭시노트7 발화에 의한 단종과 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샌드위치 일정'을 보내면서도 스마트폰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들로 크게 붐볐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DB

대리점에서는 대부분 갤럭시S7을 '미는' 분위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한 대리점 직원은 갤럭시S7의 경우 번호이동을 하면 54 요금제 기준 2년 약정으로 기기값을 3만4000원으로 맞출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심지어 번호이동을 하면 조건이 없는 기기값 무료를 말하는 곳도 있었다. 온라인에서는 여전히 만연하지만, 일단 오프라인에서 대놓고 페이백을 하는 곳은 취재 당시에는 발견되지 않았다.

대리점 사이사이 '가격언급 절대금지'라는 팻말이 붙어있었고, 심지어 계산기에도 '가격언급 절대금지'라는 문구가 박혀있었으나 실제 지켜지는 경우는 없었다. "어떻게 됩니까?"라고 묻는 순간 바로 계산기를 두드려 숫자를 보여준다. 가격언급을 말로 하지 않았으나 '계산기'로 하는 셈이다.

한 대리점에서는 구체적인 가격할인의 정체를 말하기도 했다. 갤럭시S7 기준 54 요금제의 경우 출고가는 83만6000원이다. 여기서 공시 지원금 29만원을 빼고 추가지원금을 0원으로 잡는 상태에서 포인트 할인으로 2만7000원을 추가로 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KT 슈퍼 할인카드 선할인제도로 38만4000원을 제하면 현금 구입가로 13만5000원이면 갤럭시S7을 살 수 있었다. 여기까지는 정당한 방법이지만 54 요금제로만 가면 13만5000원도 대리점이 부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요일이지만 개통에는 무리가 없었다. 한 대리점 직원은 "일요일이라고 해도 개통이 되는 주가 있고 그렇게 하지 못하는 주도 있다"며 "개통이 되는 일요일에 오면 드릴 수 있는 혜택이 많다"고 귀뜸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대부분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기기값이 모두 무료였다. 낮은 요금제를 말하면 기기변동의 경우 2년 기준 3만원대를 제시하는 곳이 많았다.

흥미로운 점은 기기변동만 주로 처리하는 대리점이 있다는 점. 해당 대리점 직원은 "번호이동의 경우 과도한 보조금을 줬다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최근에는 기기변동에 보조금을 더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우리는 기기변동에 더 많은 보조금을 준다"고 말하기도 했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DB

이곳저곳 가격을 묻고 다니니 의심하는 눈초리도 많았다. 그 만큼 폰파라치의 습격도 일상화되어 있다는 뜻이다. 한 대리점 직원은 "최근 동료가 운용하는 대리점이 과다 보조금 문제로 일시 영업정지를 당했다"며 "최근 대리점 직원들도 이 문제로 신경이 날카롭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