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젤월드 제1전시장 입구에 자리한 불가리 부스. 출처=바젤월드

바젤월드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마주하는 브랜드는 무엇일까? 시계의 제왕 파텍필립? 최고 인기 스타 롤렉스? 둘 다 아니다. 정답은 바로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 브랜드 ‘불가리’다. 바젤월드는 불가리, 에르메스, 샤넬, 구찌, 펜디, 페라가모 등 세계적인 패션 하우스의 신상 시계를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시계 박람회다. 덕분에 매년 바젤월드엔 시계 애호가뿐만 아니라 전 세계 패셔니스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는 3월 23일 개막을 앞두고 있는 바젤월드는 1500여 개의 브랜드가 참가하는 시계 대 축제로, 축제의 서막이 임박해오자 몇몇 패션 하우스는 신제품을 사전 공개하며 일찌감치 이목 끌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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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출시한 옥토 울트라네로(좌), 2017년판 옥토 울트라네로. 출처=불가리

먼저 불가리는 새로운 버전의 옥토 울트라네로를 내놓았다. 지난해 바젤월드에서 공개한 옥토 울트라네로는 시계 곳곳에 핑크 골드를 사용해 고급스럽고 우아한 멋이 일품이었다. 마치 다정한 신사 같은 느낌이랄까. 반면 다시 태어난 옥토 울트라네로는 거친 상남자 같은 모습이다. 직경 41mm의 블랙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와 블랙 래커 다이얼을 매치해 강인한 인상을 전한다. 올 블랙 버전은 모던하고 시크한 멋이 있고, 보다 스포티한 시계를 원한다면 레드 컬러 포인트가 가미된 모델이 제격이다. 오토매틱 무브먼트 BVL 193 칼리버로 구동하며, 100m 방수 가능하다. 브랜드 관계자 말에 의하면 2017년판 옥토 울트라네로는 이미 국내 입고가 확정된 상황이다.

 

▲ 2015년에 탄생한 슬림 데르메스 퍼페추얼 캘린더(좌), 올해 다시 태어난 슬림 데르메스 퍼페추얼 캘린더 플래티넘. 출처=에르메스

에르메스는 푸른색으로 뒤덮인 슬림 데르메스 퍼페추얼 캘린더 플래티넘을 선보였다. 지난 1월 SIHH(스위스고급시계박람회)를 강타한 블루 다이얼 트렌드가 바젤월드에서도 이어질 모양이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첫 선을 보인 슬림 데르메스 퍼페추얼 캘린더는 실버 다이얼과 골드 케이스를 갖춘 모습이었다. 에르메스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H1950 칼리버를 탑재한 슬림 데르메스 퍼페추얼 캘린더는 2015년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에서 캘린더 부문 최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올해 다시 태어난 슬림 데르메스 퍼페추얼 캘린더는 플래티넘 케이스와 블루 다이얼, 머더 오브 펄과 사금석을 사용한 문 페이즈를 장착해 보다 세련되고 트렌디한 모양새다.

 

▲ 취향에 맞게 스트랩을 변경할 수 있는 셀러리아 스트랩 유. 출처=펜디

기존 모델에 소재와 컬러 변화를 준 불가리, 에르메스와 달리 펜디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의 신제품을 공개했다. ‘셀러리아 스트랩 유’가 바로 그것인데, 지난 시즌 대유행한 펜디의 ‘스트랩 유’를 시계에도 적용한 것이다. 가방 스트랩으로 시작한 펜디 ‘스트랩 유’는 과감한 컬러와 장식을 사용한 다양한 스트랩을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어 패셔니스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2017 바젤월드에 선보일 셀러리아 스트랩 유 또한 알록달록한 스터드 장식이 부착된 스트랩과 금빛과 은빛 꽃 장식이 달린 스트랩 등 각양각색의 스트랩이 마련되어 있어 개성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다이얼 위엔 칼 라거펠트가 1971년 F/W 컬렉션에서 선보인 비대칭 패턴인 아스투치오(Astuccio)가 그려져 있어 펜디의 아이덴티티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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