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바이오메드 센트럴(BioMed Central) 트위터

생물학자와 컴퓨터 과학자가 여우원숭이를 위한 안면 인식 시스템을 개발했다. ‘리머페이스ID’(LemurFaceID)이라고 불리는 이 시스템은 98.7%의 정확도로 100마리 이상의 개체를 알아본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17일(현지시간) 리머페이스ID가 연구자들이 각 개체를 추적하고 전체 무리를 알아보는 데 도움을 준다고 보도했다. 리머페이스를 이용하면 연구를 위해 포획하던 기존 방식에 비해 덜 침입적으로 조사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가 나오기 전 연구자들은 부상, 흉터, 몸 크기 및 모양으로 여우원숭이를 구분했다. 이런 특징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변형돼 추적 연구를 어렵게 했다.

아닐 자인(Anil Jain) 생물 통계 전문가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여우원숭이도 독특한 얼굴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서 “덕분에 리머페이스ID로 각각을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머페이스는 사람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현재 다양한 종류의 여우원숭이 462마리 사진이 입력됐다. 가장 중점적으로 입력된 개체는 붉은배여우원숭이(red-bellied lemur)다. 붉은배여우원숭이는 마다가스카르 동쪽 열대우림에 서식한다.

스테이시 테코트(Stacey Tecot) 리머페이스ID 보고서 공동저자는 “여우원숭이를 장기간 연구하는 것은 각각의 개체가 야생에서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한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한다”면서 “어린 여우원숭이의 사망률과 개체 증감률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리머페이스를 이용, 멸종위기에 처한 여우원숭이와 상호작용하는 전략을 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머페이스는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장기 연구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빠르고 저렴하지만 정확한 방법으로 개체를 인지하기 때문이다.

개발자들은 앞으로 여우원숭이를 넘어 원숭이와 긴팔원숭이 같은 다른 영장류에도 소프트웨어가 적용될 수 있다고 내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