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이틀째 보합권에 머물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을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이행과 미국의 증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4센트(0.1%) 높은 배럴당 53.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8센트(0.1%) 높은 배럴당 55.73 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이 작년에 합의한 대로 감산을 이행하고 있는 것은 호재였다.

이미 감산합의를 90%까지 이행하고 있으며, 이후에도 원유시장 공급과잉이 지속될 경우 추가로 감산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다만 미국에서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어 유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이날 원유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원유채굴장비(rig)는 597개로 전주보다 6개 늘어났다.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것도 유가 상승을 제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원유는 달러로 가격이 표시되고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경우 표시 가격이 하락하고, 달러 이외 화폐 보유자들의 구매력을 약화시킨다. 이날 주요 6개국 화폐 대비 달러의 강세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0.44(0.44%)오른 100.89를 기록하고 있다.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금값은 2.50달러(0.2%) 낮은 온스당 1239.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간 외 거래에서는 1235달러대까지 내려갔다. 전날 재닛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3월에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달러가 강세를 보여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