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젤월드 2017을 앞두고 공개한 아쿠아레이서 300. 출처=태그호이어

국내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계 카테고리 중 하나가 바로 다이버워치다. 스타일에 구애 받지 않는 디자인과 내구성, 럭셔리 워치 대비 접근이 쉬운 가격대가 높은 인기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곤 한다. 일부 다이버워치는 6개월 이상의 대기 시간을 감수해야 손에 넣을 수 있는 등 다이버워치 품귀 현상이 비일비재하다. 물론 마케팅적으로 공급 물량을 조절하는 덕도 있지만 분명 국내에서 다이버워치의 인기가 높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중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는 것은 롤렉스의 서브마리너다. 서브마리너는 잠수 시간을 측정할 수 있는 베젤은 물론 모노블록 케이스 구조, 다양한 소재와 컬러 그리고 적절한 신소재(세라크롬 베젤)까지 적용돼 다이버워치의 정석으로 자리 잡았다. 경쟁 브랜드들은 서브마리너에 대항하기 위해 다양한 다이버워치를 내놓고 있지만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태그호이어의 아쿠아레이서는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하며 몇 년 사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새로 나온 아쿠아레이서 소개에 앞서 태그호이어의 방수 기술력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한다. 태그호이어는 까레라 컬렉션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방수 케이스에도 남다른 재주를 보였다. 1982년 창립자인 에드워드 호이어를 필두로 한 연구팀은 기계식 시계로는 보기 드문 방수 케이스를 만들었고 이는 곧 아쿠아레이서의 시초가 됐다. 2003년 첫 선을 보인 아쿠아레이서는 진화를 거듭하며 수중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는 다이버워치 겸 데일리워치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아쿠아레이서 300m이라는 이름의 새로 선보인 시계는 바젤월드 2017을 앞두고 공개됐다. 1년 전 바젤월드 2016에서 선보인 아쿠아레이서 300m 세라믹과 닮은 듯 확실한 차이점을 둬 눈길을 끌고 있는 것. 우선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한 케이스의 크기는 43mm를 유지했고 브레이슬릿과 전체적인 디자인은 전작을 닮았다. 하지만 시계의 심장부인 무브먼트와 베젤 등은 보다 실용적으로 변화를 줬다. 무브먼트의 경우 태그호이어 칼리버 5 오토매틱을 대신해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해 가격 부담을 덜었다. 쿼츠를 탑재했다고 해서 방수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300m 방수는 단단한 케이스 덕분에 여전히 유효하다. 무브먼트에 이어 베젤 역시 변화를 모색했다. 세라믹 베젤을 대신해 알루미늄 베젤을 올린 것. 알루미늄은 세라믹에 비해 스크래치에 약하지만 특유의 변색으로 전혀 다른 매력을 과시한다.

컬러 역시 주목할 법 하다. 베젤과 다이얼 컬러를 확장하며 총 3가지 컬러 조합을 선보였다. 버건디 베젤와 블랙 다이얼을 필두로 네이비 컬러의 베젤과 다이얼 그리고 블랙 컬러의 베젤과 다이얼이 그것이다. 여기에 브레이슬릿에는 안전 푸시 버튼과 다이빙 익스텐션이 장착돼 혹시 모를 상황에서 시계가 풀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한층 실용적인 모습을 한 아쿠아레이서 300m은 수상스포츠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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