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으로 떠나는 아이슬란드> 김효송 임찬호 지음, 법률저널 펴냄

북대서양 신비의 섬나라 아이슬란드가 한국 여행객들의 마음을 훔친 건 지난해 tvN의 해외 배낭여행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이 방영된 이후다.

방송이 있는 날이면 매력적인 남자 출연자들보다는 아이슬란드의 황무지와 고원, 산과 바다가 다채롭게 펼쳐진 낯설고도 신비한 풍경에 더 마음dl 흔들리곤 했으니까. 

그렇게 아이슬란드에 꽂혀버린 건 나뿐이 아니었을 게다. 신혼 초부터 캠핑으로 곳곳을 여행해왔다는 한 중년의 부부가 지난 해 여름 12일만에 아이슬란드 링로드 일주를 마치고 그 생생한 여행기를 책으로 펴냈다. 실제로 아이슬란드는 많은 여행 전문가들이 캠핑 여행이 제격이라고 말하는 여행지다.

한국디지탈사진가협회 사진작가이자 해외 캠핑 컨설턴트로도 활동하는 남편은 아이슬란드 풍경을 차곡차곡 카메라에 담아냈고 중학교 국어교사인 아내는 12일간의 여정을 조근조근 써내려갔다. 남편은 애교 많은 아내를 산다람쥐라 부르고 아내는 키가 껑충한 남편을 기린이라고 부르며 때로는 알콩달콩 때로는 티격태격하면서 먼 나라 아이슬란드 곳곳을 누빈다. 

캠핑여행기인 만큼 캠핑장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실은 점도 특기할 만하다. 부부는 그들이 머물렀던 여행 루트마다 자리한 캠핑장의 상세한 정보와 팁, 그들이 느꼈던 설렘과 두려움 등의 감정을 다 버무려 빠짐없이 이 책에 기록했다.

아내 김효송은 책에서 “아이슬란드의 비크라는 마을에서 본 패러글라이딩 광고 속 90세 노인을 마주한 순간 ‘난 저걸 못해’가 아니라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어’란 마음이 생긴 적 있다”고 한다. 이 책도 아이슬란드 캠핑 여행을 꿈꾸는 중년부부들에게 ‘나도 할 수 있겠다’, ‘나도 해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품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