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기사 내용과 무관, 출처=이미지투데이)

중소형손보사들이 대형사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히기 위해 장기보험 확장, 이색보험 상품개발 등 차별화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력상품으로 경쟁이 붙는 것보다 틈새시장을 공략함으로써 수익성을 확보하고 점유율을 늘려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장기 보장성보험 확대 전략

최근 악사손해보험과 더케이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에 국한된 상품 포트폴리오를 벗어나 장기 보장성보험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새로 잡았다.

악사손보는 최근 장기보험 상품 예정이율을 기존 2.75%에서 3.00%로 인상하기로 했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소비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보험금 지급 때까지 운용해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이다. 일반적으로 예정이율이 0.25% 인상되면 보험료는 평균 5~10% 내려간다.

장기보험에 대한 보험료를 인하해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모(母)그룹으로부터 장기보험 확대를 위해 250억원의 투자를 승인받았다.

더케이손보 역시 올해 종합보험 성격의 건강보험과 어린이보험 등 3~4종의 장기보장성과 저축성보험을 출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이색상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월 결혼 준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을 보장해주는 ‘롯데웨딩보험’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이 상품은 결혼식장 파손·결혼당사자 사망·전염병 등의 이유로 결혼식이 취소되는 경우와 결혼의상 손상·예물 도난 등으로 인한 손해, 신혼여행 출국실패 손해 등 다양한 범위의 손해를 보장한다.

▲ 출처=롯데손해보험

지난 2013년에는 ‘롯데마이펫보험’을 출시했다. 펫보험 중에서 유일하게 반려묘까지 보장대상에 포함시켰다. 출시 당해 591건이 판매된 후 4년 만에 총 2350건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반려동물 보험의 대표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차보험 수익성 담보할 수 없다”

중소형손보사들의 장기보험 확대와 이색상품 개발은 ‘주력상품’ 자동차보험만으로는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16년 12월 차보험 누적 손해율을 살펴보면 롯데손보는 100.80%, 악사손보 90%, 흥국화재 95.90%, MG손해보험 96.80%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삼성화재는 같은기간 80.90%, 현대해상 82%, 동부화재 81.60, KB손해보험 81.90%, 메리츠화재 84.80% 등으로 중소형사들보다 낮다.

손해율이란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보험금으로 지급된 돈의 비율을 말한다. 손해율이 높으면 수익성은 악화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손해율이 77%를 기록하면 적정수준, 80% 이상이면 적자로 본다.

실제 중소형사들의 차보험 매출액(원수보험료)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으로 롯데손보(1.9% ↓), MG손보(36.8% ↓), 악사손보(0.95% ↓) 흥국화재(9.42% ↓) 등 하위 4개사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이 줄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차보험은 ‘규모의 싸움’에서 유리한 업체가 장악하는데 사실상 중소형사 입장에서 대형사를 이기긴 힘들다”며 “장기 보장성보험 확대와 더불어 웨딩이나 반려동물과 같은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