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vipkid.us

신디 미(Cindy Mi)의 사무실은 베이징의 가장 오래된 좁은 골목길에 있는 한 때 도교 사원으로 쓰였던 건물에 있다. 그러나 이런 환경은 그녀의 스타트업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녀는 2013년에 <Future VIPKid>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중국의 어린이가 집에서 동영상 회의를 통해 미국에 있는 선생님에게 영어를 배울 수 있게 해 주는 사업을 시작했다. 물론 이 회사는 급성장했다.

이 서비스는 자신의 자녀들이 가장 권위 있는 방식으로 영어를 배우게 하려는 중국 중산층 부모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여가 시간에 좀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어하는 북미 지역의 저임금 교사들의 요구를 충족시킨 서비스로, 신디는 “전세계 교사와 학생들을 연결하는 온디맨드 경제 구조”를 사용해 이 모델을 구현했다.

이 온라인 1대1 수업은 5세에서 12세 어린이를 타킷으로 한다. 수업은 25분간 진행되며 비용은 130위안(2만2000원)이다. 돈의 절반은 해외 선생님들에게 돌아간다. 보통 월 3천에서 4천 달러가 돌아가는데 이는 북미 지역에서 그들의 월급과 맞먹는 금액이다.

이 모델은 VIPKid 사업에 폭발적 성장을 가져다 주었다. 지난 해 처음 회사를 시작했을 때, 등록 교사 1,000명에, 유료 회원이 만명이었는데, 지금은 참여 교사가 6000명이고 회원도 6만명이상으로 늘어났다. 아직은 유료 회원의 1%만이 해외 거주자이지만, 신디는 해외 이용자 확장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그녀의 목표는 금년말까지 북미 지역 교사 2만명과 유료 회원 20만명 확보하는 것이다.

“중국 부모들의 취향이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있습니다. 자녀들이 외국인이라고 해서 아무에게나 자녀들을 맡기지 않지요.”

그녀는 “교육의 질”이 VIPKid의 발전에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VIPKid는 현재 매달 2만에서 3만 건의 교사 신청서를 받는데, 그들 중 90%는 불합격이다. 교사로 등록되려면 최소한 북미 지역 대학에서 학사 학위를 받아야 하고 어린이 교육에 최소한 1년의 경험이 있어야 한다.

선발된 교사는 VIPKid가 개발한 교수 커리큘럼을 따라야한다. 신디는 교육의 질을 표준화하고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이 커리큘럼을 사용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교육 시장은 매년 50% 이상씩 성장해 2020년까지 1600억 위안(약 2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시장에서 경쟁은 불가피하다. 예를 들어, 오프라인 영어 교육 대기업인 <뉴오리엔탈 에듀케이션 앤 테크놀로지 그룹>이 온라인 교육 과정을 개설했다. 지난 해 미국 주식 시장에 상장된 성인 대상 영어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51 토크> 같은 회사들도 어린이 교육을 시작했다.

그러나 신디는 VIPKid가 어린이 영어교육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자신하며, 2016년 매출 목표를 10억 위안(1690억원)으로 잡았다.

그녀가 이런 목표를 세운 것은 중국 정부의 두 자녀 출산 장려 정책에 힘입은 바 크다. 두 번째자녀는 교육을 위해 해외로 보내는 추세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VIPKid는 지난 해 8월에 시노베이션 벤처스, 스쿠오이아 캐피털 차이나, 마윈 알리바바 회장의 윤펑 캐피털 등으로부터 1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 출처= vipkid.us

NBA 스타인 코비 브라이언트도 이 회사에 투자했다. 그는 이 회사에 투자 결정을 하는데 5분도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얼마를 투자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게는 너무 쉬운 결정이었죠. 우리는 사회에 가치를 부여하고 어린이들이 배우고 성장하는 것을 돕는 회사를 찾고 있었거든요.”

신디는 돈을 넣기 원하며 기다리는 투자자들이 더 있었지만 회사는 더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작년에 유치한 1억 달러는 아직 손도 대지 않은 채 은행 계좌에 들어 있습니다.”

온라인 교육이 직접 얼굴을 맞대고 하는 교육을 대체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나 전통적인 학교에서 10여년 간 영어를 가르쳐온 신디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는 이미 큰 의미가 없다.

“서로 경쟁한다기 보다는 상호 보완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전자 상거래와 전통적인 소매점의 관계와 같다고나 할까요? 온라인에서 쇼핑한다고 해서 기존의 몰에서의 쇼핑을 안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허베이(河北)에서 태어나고 자란 신디는 어릴 때부터 영어에 관심이 많았다. 17살에 이미 친구들을 가르칠 정도의 실력을 갖추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삼촌이 운영하는 영어 학원에 들어가 교사로 일하면서 10년 동안 가족 회사를 운영했다.

“오프라인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에는, 한 학급에 아이들이 40명이었지만 교사는 한명 뿐이었지요. 중국에는 1대1 수업을 할 만큼 자격을 갖춘 외국인 교사가 많지 않습니다. 온라인 교육이 유일한 해결책입니다. 앞으로 인터넷 기반 인공 지능이 개발돼 온라인 평가가 가능해지면 더 많은 맞춤형 커리큘럼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