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은 하루 평균 700톤 정도의 무게를 감당하며 몸의 가장 아랫부분에서 몸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발에서 가장 큰 뼈인 뒤꿈치뼈는 체중을 지탱하고 발 허리뼈와 발가락뼈는 몸의 이동을 돕고 균형을 유지하게 해준다. 뼈를 둘러싼 다양한 근육과 힘줄은 발의 형태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다섯 개의 발가락에서 시작하여 발뒤꿈치를 이어주는 족저근막은 걸을 때 발을 올려주며, 발바닥 전체 형태와 아치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중요한 기관이다. 전체 인구의 10명 중 1명은 이 족저근막에 무리가 가해져 염증이 발생하는 족저근막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5년간 2.3배 발생률이 증가한 질환이기도 하다. 2014년 연령별 인구 10만명당 진료 인원을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30대에서 가장 많은 진료 인원이 확인되었고 여성의 경우 50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족저근막염은 오랫동안 서 있거나 급격한 체중 증가, 무리한 운동이 지속될 경우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족저근막의 유연성이 약해진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을 하면 더욱 위험하다. 족저근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발뒤꿈치와 발바닥 통증이다. 아침에 일어나 처음 발을 디딜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발뒤꿈치 뼈를 누르면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증상의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가벼운 운동으로 충분히 호전이 가능한 질환이지만 이러한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족부질환은 심심찮게 발생하지만 통증이 나타났을 때 운동을 더 열심히 하면 호전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로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 오히려 발 건강에는 무리를 준 것이다.

마라톤과 같이 장시간 달려야 하는 운동은 발바닥은 물론 발목에도 무리를 줄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달리는 방법에 따라 발이 받는 압력을 실험한 결과 발뒤꿈치로 착지하는 것이 발 앞쪽으로 착지하는 것보다 더 많은 압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발의 사용 방법에 따라 통증과 족부 질환을 유발할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므로 운동을 할 때도 올바른 착지 방법을 익히고 충격 완화에 도움이 되는 쿠션 기능의 신발을 착용하는 등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주요 족부질환 발병률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48.7%의 족저근막염이지만 2위에 순위를 올린 발목 관절염도 29.3%로 적지 않은 주요 족부질환에 해당된다. 흔히 관절염이라고 말하면 무릎 관절을 떠올리기 쉽지만 발목에도 관절염은 발생할 수 있다. 길을 걷다가 발이 미끄러지면서 발목을 접질린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발목 인대에 무리가 가서 통증이 발생하는데, 이때 인대를 제대로 회복시키지 않고 무리하게 움직이면 발목의 안정성이 떨어지게 되어 발목을 자주 접질리게 된다. 이러한 반복적인 자극은 심한 경우 인대를 찢어지게 만들고 발목 관절의 연골 손상으로 이어져 뼈와 뼈가 부딪히는 발목 관절염이 발생하게 된다.

관절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으로 처음에는 통증이나 증상이 경미하여 모르고 지나치거나 증상이 있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넘겨 결국 심한 발목 관절염으로 발전해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태에서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므로 작은 증상에도 병원을 찾아 조기에 발목 관절염을 발견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특히 자주 발목을 접질리는 사람이라면 그때그때 제대로 치료를 받아 인대파열로 인한 연골손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면서도 발목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발목 보호대를 착용하고 운동 전과 후에 반드시 발목의 긴장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실시한다. 발목 근력 강화운동, 신경 부조화를 잡아주는 균형운동, 대퇴근과 종아리 근육 강화운동이 도움이 될 수 있고 특히 발목 인대와 근육을 단련시켜주는 스트레칭은 발목의 불안정성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건강을 위해 운동은 꼭 필요한 요소이지만 현재 몸 상태보다 심한 강도의 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위협하는 적이 될 수 있다. 발 건강에는 소홀하기 쉬운 만큼 더 많은 관심과 관리가 필요한 때임을 기억하고 혹시 발이 보내고 있는 신호를 그동안 무시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잘 생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