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성혁 에스티유니타스 대표. 출처=이코노믹리뷰 조수연기자

국내 교육계에도 글로벌 기업이 탄생할까?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에듀테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하는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밝혔다. 바로 ‘에스티유니타스’다. 목표는 누구나 무료로 공부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거다.

에스티유니타스(ST유니타스)는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미국 최대 입시교육 기업인 ‘프린스턴리뷰(the Princeton Review)’ 인수를 발표했다. ST유니타스는 프린스턴리뷰의 경영권을 100% 인수했다. 정확한 인수 금액과 거래구조는 밝히지 않았다.
 
‘프린스턴리뷰’ 인수, 글로벌 공략 가장 빠른 길

프린스턴리뷰 인수는 윤성혁 ST유니타스 대표의 오랜 꿈이었다고 한다. 20대인 창업 초기부터 매일 밤 프린스턴리뷰 책을 뒤져봤을 정도다.

‘프린스턴리뷰’는 미국의 대표적인 교육기관 중 하나다. 지난 1981년 설립 이래 약 35년간 SAT·ACT 등 미국 대학 및 대학원 입시 준비시험 관련 온·오프라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본사는 미국 뉴욕이다.

프린스턴리뷰는 이미 전 세계 20개국에 진출했다. 방대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매년 150만명 이상의 수험생을 미국 명문대 등에 진학시키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 막강한 브랜드파워와 글로벌 인프라를 자랑하는 기업이다.

▲ 왼쪽부터 이정진 ST유니타스 공동대표, 윤성혁 ST유니타스 대표,  케이트 워커 프린스턴리뷰 대표, 엔소니 페인 프린스턴리뷰 CFO. 출처=ST유니타스

ST유니타스, 6년간 고속 성장한 로켓

윤성혁 ST유니타스 대표는 자사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빠른 로켓’이라고 설명했다.

ST유니타스는 2010년 4월에 설립됐다. 영단기·공단기 등으로 유명한 ST유니타스는 국내 온라인 교육 시장에 교육과 IT 기술을 결합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성장세는 무섭다. 스타트업 6년 만에 연 매출액 4000억원(160배 성장), 고용인력 1200명 (60배 성장)에 이르렀다. 빅데이터 기반의 과학적인 학습법도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현재 60여 개의 브랜드 대부분이 동종 업계 1위를 할 정도로 성장했다. 

▲ 출처=ST유니타스

ST유니타스의 비전은 ‘1%의 소수가 누리는 교육의 기회를 99%도 누리게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한다. ST는 다윗이 골리앗과 싸울 때 사용한 슬링스톤(Sling Stone)의 약자다. 혁신적인 콘텐츠를 통해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게 목표다.

“스타트업의 무대는 해외다”

윤성혁 ST유니타스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무한경쟁이 보다 심화 될 것”이라며 “결국 성공의 열쇠는 이 글로벌 교육 플랫폼을 누가 운영하느냐의 싸움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교육 시장 역시 인공지능과 같은 기술 개발을 통해 교육·지식·고용 시장이 하나로 붙은 생태계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ST유니타스는 미래 유망 산업인 에듀테크 분야를 선도하기 위해 글로벌 진출을 결심했다. 해법은 미국에서 찾았다.

회사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미국 온라인 교육 시장은 5배 성장했다. 미국 대표 교육 브랜드인 프린스턴리뷰의 온라인 교육 매출 비중도 급성장세다. 공교육에서의 온라인 수업 도입도 증가하는 추세다. 전 세계 교육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뻗어 나가겠다는 설명이다. 

ST유니타스의 세 가지 약속 

▲  왼쪽부터 이정진 ST유니타스 대표, 윤성혁 ST유니타스 대표,  케이트 워커 프린스턴리뷰 대표, 엔소니 페인 프린스턴리뷰 CFO. 출처=이코노믹리뷰 조수연기자

ST유니타스는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해 세 가지로 정리해 설명했다.

첫 번째는 ‘미국 교육 시장의 혁명’이다. 가격혁명과 빅데이터를 통한 혁신적인 교육 시스템 개발로 기존 교육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시장은 입시교육의 유명 강사 수강료는 시간당 1500불에 이른다. 한국 돈으로 한 시간당 170만 원 가량인 셈이다. 교육내용이 좋아도 선뜻 쉽게 듣기 망설여지는 액수다. 소수의 특권층만이 양질의 교육을 독점하고 있는 실정이다. 

윤 대표는 “프린스턴리뷰의 교육과정은 참 좋지만 매우 비싼 편”이라며 “좋은 콘텐츠와 교육과정을 모두가 누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프린스턴리뷰가 보유한 방대한 교육 빅데이터에 ST유니타스의 에듀테크 기술을 더해 합격예측 시스템, 최단경로 추천시스템, 인공지능 가정교사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프린스턴리뷰는 이미 20개국에 진출해 있어 방대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미국, 한국 더 나아가 전 세계 사람들이 무료로 공부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4차 산업 혁명시대에 맞는 신 교육 패러다임을 선도해 세계 교육 빈부격차 해소에 힘쓸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두 번째는 글로벌 넘버원 에듀테크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2020년까지 프린스턴 리뷰가 강세를 보이는 미국을 비롯해 인도, 중동, 중국, 아시아 등에서 일등 에듀테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은 창직에 대해 언급했다. 창직은 직업을 만든다는 뜻이다. 에듀테크 플랫폼의 확장이 곧 창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현존하는 교육 시스템은 18세기에 만들어낸 교육시스템”이라며 “4차산업혁명에 들어서면 기존의 교육시스템이 유효하지 않음과 동시에 굉장히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18세기 산업혁명 시대부터 이어져 온 마치 공산품을 생산하는 것 같은 획일적 교육방식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롭게 바뀔 것이란 설명이다. 이 같은 교육 변화의 패러다임 속에서 ST유니타스는 새로운 지식을 공유하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전통적인 고용과 노동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지식 공유의 시대가 열릴 것이란 판단에서다.

윤 대표는 “ST가 생각하는 넥스트러닝은 전 세계에 문맹이 없는 세상, 자신이 속한 환경이나 자신의 경제력에 상관없이 최고의 지식들이 공유되는 세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