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웨이모

직장인 퇴사를 막는 중요 요인이 높은 임금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흔히 알려진 것과 다르게 구글이 너무 높은 임금을 지불해 퇴사자가 늘어났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구글이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인력에 너무 많은 보상을 해 인력 이탈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높은 임금이 퇴사 이유의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직원들은 높은 임금 덕분에 많은 재산을 모았다. 재산이 모이자 안정적 일자리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퇴사자가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구글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분야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자율주행 프로젝트 기여도에 따라 보상을 받았다. 기여도에 따라 지급하다 보니 직원마다 받는 임금이 달랐다. 2015년 후반이 되자 베테랑 인력들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고려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돈을 벌었다. 누가 얼마나 받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구글을 떠난 인재의 대표적 예로 크리스 엄슨(Chris Urmson)과 브라이언 살레스키(Bryan Salesky)를 들었다. 엄슨은 구글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지난 8월 구글을 떠나 스타트업을 차렸다.

살레스키는 구글에서 자율주행차 하드웨어 담당자를 맡았으나 역시 구글을 나와 스타트업 ‘아르고 AI’(Argo AI)를 설립했다. 아르고 AI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포드로부터 10억달러(약 1조14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앤소니 레반도브스키(Anthony Lewandowski) 등 4명의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자도 구글을 나와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오토(Otto)를 공동 설립했다.

블룸버그는 회사가 프로젝트를 실제 비즈니스로 바꾸려는 시점에서 많은 인재가 퇴사했다고 전했다. 자율주행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여러 기업의 구인도 무시 못할 요인이다.

2016년 퇴사율이 특히 증가했다면서 느린 프로젝트 진행 속도도 퇴사에 영향을 줬다고 외신이 평했다. 관련 업계는 구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가 뚜렷한 진척을 내지 못하는 이유는 구글이 완전자율주행차 개발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존 크라프칙(John Krafcik) 웨이모 CEO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시간이 오래 걸려도 완전 자율화가 옳다"고 말했다. 여러 기술 기업이 오토파일럿을 지원하는 ‘세미자율주행차’에 집중하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완전자율주행차는 사람이 전혀 개입하지 않는 형식이다.

새로운 리더인 크라프칙에 대한 불만도 더는 높은 임금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직원들이 떠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실제로 지난해 뉴욕타임즈는 엄슨이 크라프칙에 불만을 품어 떠났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보도 이후로 미국 주요 매체들이 크라프칙의 리더십을 비판하는 기사를 연이어 내놨다. 당시 구글은 엄슨의 퇴사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