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펙셀

20여 년 전 2G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휴대전화 앞자리는 ‘011·016·017·018·019’로 시작했다. 이른바 ‘01X’ 번호가 이르면 2021년경 늦어도 2024년에는 소멸할 예정이다. 

14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01X 번호를 쓰는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97만명 안팎으로 감소했다.

미래부 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01X 사용자와 010 사용자를 합한 2G 이동전화 가입자의 수는 354만5455명이다. 이는 WCDMA와 LTE를 포함한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6129만5538명)의 5.8%에 불과하다. 

2G 고객은 1년 전보다 24.7%, 2년전보다 44.0% 줄었다. 현재 2G 이동전화 가입자중 LG유플러스 사용자는 130만명 정도다

정부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쓰고 있는 2세대(2G) 이동통신용 주파수의 사용기한이 2021년 6월 30일로 만료됨에 따라 01X 식별번호를 없앨 예정이다. 

2G 없애는 이유? 이용자 편익 도모·번호자원 효율적 관리

정부는 2004년초부터 이동전화 식별번호를 010으로 통합하는 정책을 펴왔다. 01X 식별번호로는 신규 가입도, WCDMA·LTE 사용도 원칙적으로 막아왔다.

2004년초부터 정보통신부가 01X 번호를 없앤 이유는 이동전화 이용자 편의 도모 및 번호자원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서다. 또한 브랜드 가치가 내재돼 있는 사업자별 식별번호를 없애 공정경쟁 환경을 정착시키기 위한 이유도 있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은 2004년 당시 프리미엄 통신사 이미지가 있었다”며 “예를 들어 011 번호 사용자는 프리미엄 통신사 사용자라는 이미지”라고 설명했다.

2G 서비스가 종료되는 이유에 대해 미래부 관계자는 “2G 사용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기술 발전 속도 또한 빨라지고 있다”며 “2G 사업자들이 수익성 약화 문제도 있다”고 답했다.

‘01X 번호’ 늦어도 2024년 말 소멸 예정

지금의 01X 번호는 아무리 늦어도 2024년 6월 말에는 사용이 불가능하게 된다. 정부가 이동통신사들과 협의해 2G 주파수 조기 회수와 조기 종료를 결정할 경우 이보다 더 이른 시점에 01X 번호가 폐지될 수도 있다. 

앞서 정부는 KT의 2G 서비스 종료(2012년 3월)를 계기로 2013년말까지 한시적 번호이동을 시행한 바 있다. 

정부는 내년중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2G 서비스 종료 시점을 결정하게 된다. 01X 식별번호 폐지 일정과 경과 조치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기통신사업법에 의거해 고시할 '전기통신번호관리세칙'의 개정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2G 서비스 종료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01X 가입자의 편의를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시적 번호이동’은 정부가 2G 서비스 종료 결정을 내리는 시점부터 2년간 시행할 방침이다. 이용자가 2G로 사용하던 01X 번호를 WCDMA나 LTE로 옮긴 후에도 한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기존 01X 이용자가 010으로 번호를 변경한 후 한동안 '01X 번호표시 서비스'를 쓰는 것도 가능하다. 이는 전화를 걸 때 상대방 전화기에 발신자번호표시로 010번호 대신 01X 번호가 뜨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최대 3년간 쓸 수 있다.

기존 01X 이용자는 2G 서비스가 종료되면 '한시적 번호이동'이나 '01X 번호표시 서비스' 중 어느 한 쪽만 선택할 수 있다.

2G 사용자들 번호를 안 바꾸는 이유?

2G 사용자들이 번호를 바꾸지 않는 이유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사업하는 고객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번호를 바꿀시 생기는 애로사항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KT 내부에서 관련 업무를 했던 관계자는 "대부분 보상을 바라거나 귀찮아서 번호이동을 꺼리지만 애착이 가는 번호라 차마 못버리는 케이스도 있다"며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들과의 추억이 담긴 번호 등, 의외로 절절한 사연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래부 관계자는 “휴대전화 번호를 단순히 번호로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큰 의미를 두는 사람들이 있다”며 “번호에 애착을 가진 사람들은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01X 번호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통신사 측에서 2G 번호를 관리하는 추가 비용은 따로 없다 SK텔레콤은 “01X번호라고 해서 별도의 비용이 발생하진 않고 똑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