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기준 은행권 전세대출 잔액이 51조1천억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30대와 40대의 대출잔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더불어 민주당 제윤경의원(정무위 소속)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 받은 ‘국내은행의 전세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대출 잔액을 연령대로 분류해보면, 30대 대출잔액이 24조5천억원으로 47.5%의 비중을 차지한다. 40대가 28.3%로 뒤를 이었고 50대와 20대가 각각 10.9%, 9.6%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3.6%로 다른 세대에 비해 크게 뒤진다. 20~40대를 합하면 전체 대출잔액의 85.4%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자료=제윤경 의원실>

30~40대 연령층의 소비성향이 다른 연령대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기 때문에 전세대출 증가 등 주거비용 상승은 소비위축 및 가계 재무구조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다.

한편 박근혜 정부 들어 은행권 전세대출 잔액은 2012년 말 23조4천억원에서 51조1천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매년 22%의 속도로 전세대출이 증가한 셈이다. 대출건수는 75만6천건에서 97만1천건으로 28.4%(21만5천건) 늘어났다. 대출건수보다 대출잔액 증가율이 더 높아 건당 잔액은 3095만원에서 5304만원으로 2209만원(71.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제윤경 의원실>

제윤경 의원은 “소득은 그대로인데 전세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으니 빚을 늘릴 수밖에 없다”면서, “빚내서 집사라’는 잘못된 부동산정책이 결국 중산층과 서민의 전세대출 급증과 주거불안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