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롤렉스가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공식 스폰서로 나선다. 출처=오스카

오스카가 예열을 마쳤다. 오스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지난달 24일(현지 시각) 최종 후보작과 후보자 명단을 공개한데 이어 각종 브랜드와 스폰서십을 체결하며 축제의 열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올해는 특히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가 아카데미 시상식의 공식 스폰서로 나서 화제다. 지난해 오스카 그린 룸 디자인을 맡으며 맛보기 후원을 펼친 롤렉스가 아카데미 시상식과 정식으로 손을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스카 그린 룸은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 배우와 감독, 관계자들이 휴식을 취하는 무대 뒤 대기실로 매년 새로운 테마로 꾸며진다. 롤렉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스카 그린 룸의 설계를 담당할 예정이다.

 

▲ 롤렉스가 디자인한 2016 아카데미 시상식의 오스카 그린 룸. 출처=비메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를린, 베니스, 칸 영화제를 뛰어넘는 전 세계인의 영화 축제로 손꼽힌다. 혹자들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가리켜 ‘미국인의 축제’, ‘그들만의 리그’, 심지어는 ‘백인만의 잔치’라고 혹평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상이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덴 이유가 있다. 바로 할리우드의 힘. 전 세계 영화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할리우드의 자본과 기술력은 곧 아카데미 시상식의 영향력이 되었다. 세계 3대 영화제엔 해마다 다양한 나라에서 제작된 영화들이 노미네이트되고 수상의 영예에 오르고 있지만, 대중에겐 다소 생소한 작품들이 많다는 데 아쉬움이 있다. 반면 아카데미 시상식은 대체로 전년도 흥행에 성공한 할리우드 영화들이 주요 후보작으로 올라 더 큰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시상식은 베를린, 베니스, 칸 영화제와 달리 전 세계로 생중계되어 보다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미디어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전역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을 TV 생중계로 접한 시청자 수는 3420만 명에 달하며, 여기에 해외 채널이나 온라인을 통해 시청한 사람들까지 더하면 실로 어마어마한 수일 것이다.

 

▲ 아카데믹 시상식 공식 홈페이지의 우측 상당에서 롤렉스 시계를 확인할 수 있다. 출처=오스카

롤렉스의 아카데믹 시상식 후원을 두고 세간에서 ‘역시 롤렉스’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세계 3대 영화제인 베를린, 베니스, 칸 영화제는 각각 명품 시계 브랜드인 글라슈테 오리지널, 예거 르쿨트르, 쇼파드와 길게는 10년 이상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글라슈테 오리지널은 차세대 영화감독을 선정해 상금과 함께 자사의 워치메이커들이 제작한 트로피를 수여하고 있으며, 예거 르쿨트르는 공로상 수상자에게 리베르소 워치를 제공하고, 쇼파드는 칸 영화제의 황금 종려상 트로피를 제작하고 있다. 그러나 그 홍보 효과는 다소 미미한 편이다. 반면 롤렉스는 대중에게 좀 더 친숙하고,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파트너로 점찍은 만큼 보다 톡톡한 홍보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펼쳐질 롤렉스의 활약은 오는 2월 26일 ABC 방송 생중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채널 CGV에서 2월 27일 오전 10시부터 독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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