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 출하량이 2012년 이후 매년 감소하다 지난해 반등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계 PC 시장 흐름과 다른 움직임이다. 지난해 국내 PC 출하량은 462만대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전 세계 PC 출하량은 5.7% 감소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13일 2015년 시장 성장 주요 요인은 두께 21mm 이하 울트라슬림 노트북과 게이밍 노트북의 성장, 교육 시장의 수요 증가라고 발표했다.

권상준 한국IDC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PC 출하량 증가는 전체 PC 시장의 부활보다는 울트라슬림, 게이밍 등 특정 시장 내 수요가 발생한 것"이라면서 "관련 업체는 이러한 시장 기회를 잘 포착해 PC 사용 목적과 활용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2016년 울트라슬림 노트북은 150만대 출하돼 전년 대비 40%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전체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3%다. 전 세계 노트북 시장에서는 울트라슬림이 31.6% 차지해 국내의 높은 선호도를 보여준다.

IDC 측은 울트라슬림의 인기 요인으로 개선된 디자인과 가벼워진 무게로 사용자의 기호를 충족시키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이 늘어난 것도 인기를 끌게 된 이유로 꼽았다.

게이밍 노트북의 성장 이유로는 오버워치 등 우수한 그래픽 기반 게임이 멀티코어와 병렬연산을 지원한다는 것을 들었다. 덕분에 중간급 게이밍 노트북에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고사양 게임 시장 활성화와 함께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다수의 실속형 게이밍 노트북이 시장에 선보여졌다. IDC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가상현실과 결합하면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전했다.

2016년 교육 시장 PC 수요는 전년 대비 약 두배 증가한 36만대였다. 교육청이 교내 노후화된 데스크톱 교체 및 저소득층을 위한 PC 지원 사업을 진행했던 게 교육 시장의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교육 시장 수요 물량은 올해 2월,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 대부분 완료될 예정으로 보인다. 이후에는 교체 수요가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해 기업 PC 수요는 135만대로 전년 대비 4.7% 감소했다. 경기 불확실성에 의해 교체 시점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