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열 손가락 중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는 속담이 있다. 자식이 많이 있어도 우열을 가릴 수 없이 모두 소중하다는 뜻이다. 하물며 자식이 많아도 그런데 요즘은 정말 자녀가 1가구당 1~2명밖에 없는 ‘귀한 자식’이 됐다. 출산율이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보험의 인기가 나날이 치솟는 이유다.

어린이보험은 태아와 산모가 함께 보장되는 ‘태아특약’과 영유아기 다양한 실손보장이 강점인 만큼 관련 보장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실손뿐만 아니라 상해와 피부병, 정신질환 등에 대한 혜택도 폭넓게 제공되는 만큼 자녀의 건강 상태와 가족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특약사항 제공 범위 점검 필요

우리나라 출산율은 1.3%로 세계 평균(2.5명)에 비하 절반 수준으로 낮지만 양육비는 높은 축에 속한다. 육아정책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모들은 평균적으로 가구소득 대비 24.8%를 자녀 양육에 쓴다. 자녀가 1명인 경우는 가구소득의 20.1%, 자녀가 3명 이상인 경우는 28.7%였다. 비용은 만 22세까지 키우는 데 평균 3억897만원이 들어간다. 이는 그만큼 부모들의 자녀 양육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어린이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린이보험은 0~15세에 이르는 자녀를 대상으로 실손의료비용이나 각종 위험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특히 태아 때부터 주요 질병에 대한 보장이 제공될 뿐만 아니라 영유아시절의 다양한 위험을 폭넓게 대비할 수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흔하게 ‘태아보험’이라고 불리는 상품은 어린이보험 특약의 일부다. 일반적으로 태아특약의 경우 임신을 인지한 때부터 22주 이내에 가입하는 것을 권장한다. 만일 22주 이후 가입하게 되면 태아 보장에 관련된 ▲선천이상 수술비 ▲신생아 입원일당 ▲저체중아 육아비용 등의 보장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

어린이보험은 기본적으로 실손보험이 탑재돼 있는 형태다. 감기나 식중독과 같은 생활 속 질병부터 소아암, 백혈병, 뇌졸중 같은 큰 질병에 대한 진료비와 입원비 등을 보장해준다. 아토피처럼 영유아에 자주 나타나는 피부질환을 보장하는 상품도 있다.

특히 깁스, 골절과 같은 상해나 재해사고까지 종합적으로 보장하고 따돌림, 유괴사건, ADHD와 같은 정신질환까지도 폭넓게 지원하기도 한다. 때문에 어린이보험을 가입할 때는 자녀에게 맞는 특약사항을 제공하는지를 가장 우선 점검해야 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의 경우 다소 고액의 진료비가 들어가는 선천성질환과 산모의 위험에도 대비하기 위해 태아 단계부터 가입하는 것이 위험대비에 효율적”이라며 “아이가 태어난 뒤에 가입하더라도 가족력과 자녀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꼭 필요한 특약을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어린이보험은 15년 만기 상품이 많은데 갱신하면서 성인용 상품으로 전환하는 기능을 대부분 탑재하고 있다. 대부분 30세, 100세 만기 상품이다. 30세 만기의 경우 월보험료는 5만원 선에 책정되는 경우가 많으며, 100세 만기는 7~10만원까지 보험료가 뛴다.

만일 부모의 경제적 여력이 충분할 경우 자녀의 평생 보험료를 책임질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경우도 많다. 자녀가 30세 이후 취직 등의 이유로 경제적인 자립을 한다는 가정 하에 30세 만기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태아‧산모 분야 강화와 CI 보장 확대

최근 어린이보험은 태아보장 강화, CI(Critical Illness) 보장 확대, 생애주기별 보장 다양화 등의 세분화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화재는 ‘엄마맘에쏙드는’ 상품을 통해 ‘선천질환 신체‧정신장애 생활자금’ 담보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이 담보에 가입하면 자녀가 장애인이 된 경우 10년간 양육자금을 지원한다. 시각, 청각, 언어장애 등 12가지의 신체적 장애뿐만 아니라 지적장애 등 3가지의 정신적 장애를 보장한다. 또 소아·청소년기에 정신 및 행동장애로 입원하면 입원비를 최대 30만원 보상하고, 상해사고로 인해 장해 진단을 받았을 때는 10년간 생활비를 지원해준다.

어린이보험시장 점유율 1위 현대해상은 ‘굿앤굿CI어린이보험’이 있다. 어린이의 성장 단계별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위험에 대해 진단·수술·입원비 등을 보장하고 실손의료비와 혈관질환 진단, 암진단 등에 대해서도 보장한다. 이 상품은 업계 최초로 정신적 장애진단 특약을 장착했다. 자녀가 정신적 장애로 1~3급 장애인으로 판정되면 보험금이 지급된다. 암 진단 후 재발암이 나타나면 보장해주는 특약도 있다.

KB손해보험은 만기 시 성인형 보험으로 전환 가능한 ‘KB The드림아이좋은자녀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자녀보험의 특성을 감안해 기본적인 실손의료비 보장은 물론 질병, 상해, 자녀배상책임 등 종합보장이 가능하다. 특히 20·30세 이후에는 성인에게 꼭 필요한 25개 담보 중심의 계약 전환을 통해 20년 주기 갱신으로 최대 11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도록 개발했다.

메리츠화재는 중증 아토피와 과잉행동장애(ADHD)를 보장하는 ‘내MOM같은어린이보험’이 있다. 이 상품은 업계 최초로 중증아토피와 ADHD 진단비 보장을 제공했다. 아토피는 집먼지 진드기 등으로 발생하는 피부염으로, 아토피 피부염 심도측정지수 40점 이상이면 최대 30만원까지 보장한다. ADHD의 경우 ADHD 진단기준(DSM-5)에 부합하고 정신과에서 진단을 받으면 최대 50만원까지 제공한다.

삼성생명은 ‘우리아이 통합보장보험’을 통해 무려 77종의 특약을 제공한다. 가입 후 필요하면 언제든 중도에 추가 가입이 가능해 자녀의 성장 단계에 맞는 보장이 가능하다. 입원·치료 32종, 진단·장해 31종, 수술 5종과 부모의 보장을 위한 9종으로 구성됐다.

교보생명은 영유아시기 질병보장을 추가한 ‘더든든한무배당교보우리아이보장보험Ⅱ’가 있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걸리기 쉬운 콜레라, A형간염, 백일해 등 법정 감염병에 대해서도 보장하며, 재해로 인한 수술 및 골절, 깁스치료까지 폭넓게 보장한다.

미래에셋생명은 ‘미래에셋생명 어린이보험 위대한 탄생’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임신 기간 산모에 대한 실손보장을 강화하고, 주보험에 저해지환급형 구조를 도입해 보험료 부담을 낮췄다. 표준형에 비해 보험료를 최대 28% 인하했다고 미래에셋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