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연구진이 항생제내성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덴마크과학기술대학(Technical University of Denmark)의 노보노디스크 바이오센터(Novo Nordisk Foundation Biosustainability Center) 연구팀이 항생제내성을 일으키는 유전자인 레지스톰(resistome)의 유무를 확인하는 빠르고 저렴한 방법을 만들었다고 10일(현지시간) UPI가 보도했다.

‘poreFUME’이라는 이 기술은 나노기공시퀀싱(nanopore sequencing)을 사용해 레지스톰이 장에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배설물에 있는 박테리아를 번식시킬 필요 없고 데이터가 장비에 실시간으로 스트리밍되기 때문에 빠르다.

연구에 따르면 poreFUME의 정확도는 기존 정보수집방법의 정확도의 97% 정도다. 항생제내성을 확인하는 데 충분한 수치다.

게다가 poreFUME은 작은 소형 DNA 시퀀싱 장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훨씬 비용효율적이다. 기존의 방법은 레지스톰의 데이터를 얻기까지 몇 주가 걸렸다. 이 기간 동안 레지스톰이 변하거나 환자의 건강이 악화될 수 있었다.

에릭 반 데 헬름(Eric van der Helm) 덴마크과학기술대학교 박사는 “우리가 개발한 방법을 사용하면 1일에서 2일 안에 레지스톰에 대한 개요를 얻을 수 있어 더 빨리 감염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매년 70만명의 사람들이 항생제내성으로 죽는다. 때문에 배설물에서 내성유전자의 존재를 빨리 확인할 경우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

모튼 소머(Morten Sommer) 덴마크과학기술대학 교수는 “이 방법은 다른 시퀀싱 방법에 대한 더 나은 대안을 제공한다"며 "장내미생물의 내성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신속한 정보수집이 내성 고위험군 환자의 개인맞춤 항생제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 연구는 국제 과학 잡지 ‘핵산연구(Nucleic Acids Research)’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