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이틀째 상승했다. 산유국들의 지난해 감산 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86센트(1.6%) 오른 배럴당 53.8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1.14달러(2.05%) 오른 배럴당 56.77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11개 회원국의 원유 공급량이 하루 평균 2992만 배럴(bpd)로 떨어진 것으로 6개 외부 평가기관의 중간 점검에서 집계됐다. OPEC국가들은 작년말 하루 생산량을 18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는 감산 목표치의 90% 정도가 달성된 것이며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산유국은 계획보다 더 많이 감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의 채굴장비 가동 증가 추세가 상승 폭을 제어했다. 미국 원유정보업체 베이커 휴즈는 지난 일주일 동안 미국 내에서 8개의 채굴장비가 새로 가동을 시작해 현재 591개가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5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새해 들어 가동을 시작한 채굴장비는 총 51개이며 앞으로 3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금값은 이틀째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금값은 90센트(0.07%) 내린 온스당 1235.90달러로 마감됐다. 시간 외 거래에서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법인세 감세 예고 등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달러와 증시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