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자다가 깨 소변을 보는 ‘야간뇨’ 증상에 시달리는 한국남성이 10명 중 4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성심병원 비뇨기과 방우진 교수팀이 지역사회건강조사(KCHS) 자료를 토대로 19세부터 103세까지 성인남성 총 9만2626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41.8%가 1회 이상 17.6%는 2회 이상 야간뇨를 겪고 있었다.

한국남성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야간뇨를 겪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51세를 기점으로 유병자가 급증했다. 야간뇨가 1회 이상인 그룹의 평균 연령은 53세였으며 2회 이상인 그룹의 평균 연령은 59.7세였다.

직업 유무도 야간뇨 발병에 영향을 미쳤다. 실업자와 학생의 야간뇨 유병률은 전문가 등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에 비해 각각 1.21배, 1.44배 높았다. 연구팀은 시험 준비나 오래 앉아 있는 생활 방식이 스트레스에 영향을 줘 야간뇨 발병률을 증가시켰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낮은 교육 수준, 수면시간,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뇌졸중 등 질환 유무도 야간뇨 증상 발병에 영향을 줬다.

▲ 연령대별 야간뇨 증상 유병률(출처='한국성인의 야간뇨 관련 유병률 및 요인 분석' 연구)

야간뇨는 밤에 자다가 깨 1회 이상 소변을 보는 증상을 말한다. 노화, 만성질환, 잘못된 식생활 등이 원인이 된다.

당뇨병이나 요붕증 등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는 소변 생성량이 증가해 야간뇨가 발생할 수 있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고혈압 약 중에 이뇨제가 영향을 준다. 심부전, 하지정맥질환, 신증후군 등과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낮 동안 하지에 축적된 수분이 밤에 자면서 배출되기 때문에 야간뇨 증상을 겪는다.

야간뇨는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작업 생산성을 떨어뜨려 사회적으로 부담이 되고 있다. 최근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야간뇨가 노인의 골절 위험을 높여 사망률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간뇨의 치료는 배뇨일지, 문진, 신체검사, 실험실검사, 수면장애검사, 복용약 확인 등을 통한 진단 후에 이뤄진다. 생활습관개선과 같은 보존적 치료에 더불어 약물 치료 및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일상에서 환자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저녁에 수분 섭취를 제한하고 일정한 시간에 잠을 청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방우진 한림대성심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카페인이 든 탄산음료는 이뇨작용을 상승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으며 음식을 싱겁게 먹는 것도 야간뇨를 관리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낮잠을 줄이는 거나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도 야간뇨 횟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Nature)지 온라인판에 ‘한국성인의 야간뇨 관련 유병률 및 요인 분석(Analysis of the Prevalence and Factors Associated with Nocturia in Adult Korean Men)’이란 제목으로 지난 1월31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