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진이 근시와 관련된 망막 세포를 발견했다. '지연세포(ON Delayed)'로 이름 붙여진 실내광에 자주 노출되면 제 기능을 못해 근시를 유발할 수 있다.

그렉 슈워츠(Greg Schwartz) 미국 노스웨스턴 페인버그 약대(Northwestern University Feinberg School of Medicine) 안과학 교수가 새로 발견한 지연세포가 새로운 근시 치료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6일(현지시간)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지연세포는 이 세포가 밝은 빛에 느리게 반응한다는 점에 착안해 이름 붙여졌다. 이 세포는 빛에 매우 민감하며 눈의 성장과 발달을 조절한다.

지연세포가 눈의 과도한 성장을 부추기면 망막이 이미지에 제대로 초점을 맞추지 못해 시력이 나빠진다. 연구의 주 저자인 슈워츠 교수는 이 때문에 눈의 성장은 어린 시절에 제때 멈춰야한다고 지적했다.

망막엔 이미지에 초점을 맞추는 신호를 보내는 기능이 있다. 이 신호는 아동기 안구 성장을 적절히 조절하는 데 중요하다.

슈워츠 교수는 “그러나 수년간 아무도 신호를 전달하는 세포를 알 수 없었다”며 “우리는 우리가 찾은 세포가 실제로 신호 전달을 하고 시각 기능을 가능하게 하는 신경 회로라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10억이 넘는 사람들이 근시를 앓고 있다. 근시는 아이들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내광의 스펙트럼은 적색과 녹색의 대비가 크기 때문에 빛에 민감한 세포들을 활성화시킨다. 연구진은 실내광에 의해 망막의 지연세포가 과다하게 활성화되면 눈이 과성장돼 근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 저자인 애덤 마니(Adam Mani) 페인버그 약대 안과학 박사는 쥐를 이용한 연구에서 미세한 유리 전극을 사용해 쥐의 망막에 프로젝터로 빛의 패턴을 쏘는 동안 망막 세포의 신호를 기록했다.

망막에는 약 50 종류의 망막 신경절 세포가 있다. 이 세포는 물체의 색이나 움직임과 같은 정보를 전달한다.

슈워츠 교수는 새로운 세포들 각각의 기능과 유전적인 특징을 분석하고 세포들이 어떻게 망막과 연결돼 있으며 뇌의 어느 부분을 목표로 하는지 이해하려고 한다. 이는 실명을 치료하고 인공 망막의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유전자요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은 세포의 유전자를 찾는 것을 다음 목표로 정했다. 유전자를 찾으면 쥐의 유전자를 조작해 세포의 활성화를 조절할 수 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1월26일 현대생물학(Current Biology)지 온라인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