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의 고덕국제신도시 개발이 올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예정이다. 택지와 첨단산업단지를 동시에 개발하는 전국 최초의 자족형 복합도시인 고덕국제신도시가 올해 3100여 가구가 분양에 들어간다. ‘미분양’에 몸살을 앓고 있는 평택에서 신도시가 성공할 수 있을지, 그리고 남은 투자 기회는 어떤 것이 있는지를 미리 엿봤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평택시 서정동·모곡동·장당동·지제동과 고덕면 일원 1342만2000㎡ 부지에 꾸며지는 고덕국제신도시는 지난 2006년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을 시작으로 해 오는 2020년 말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수용인구만 14만628명, 세대로는 5만6697세대(공동주택 기준)가 신도시에 상주하게 된다. 수도권 남부 대표신도시인 판교신도시의 인구 약 2만7000가구보다 2배 이상 큰 규모다.

또한 고덕산업단지는 세계 최대 규모(총 392만8000㎡)의 반도체 생산라인이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무려 100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집행하기로 결정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2월에 찾은 공사현장에서는 대형 크레인 수십대가 보였다. 공사인력과 래미콘 트럭도 쉴 새 없이 오고갔다. 현재는 내년 하반기 1기 라인완공을 목표로 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고덕산업단지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165만㎡)의 2.4배, 화성사업장(157만㎡)의 2.6배에 달하는 삼성전자 최대 생산기지로 태양전기, 의료기기, 바이오제약 등 산업이 입주할 예정으로 ·간접적으로 15만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사실 평택 지역은 서울과의 거리가 멀다는 인식과 수급 불균형 문제로 인해 아파트 미분양이 눈에 띄는 지역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교통 호재로 미분양 적체는 다소 해소되는 분위기다. 고덕국제신도시는 수도권 전철 1호선과 수서평택고속선(SRT)을 이용할 수 있다. SRT를 이용하면 서울 강남 수서에서 평택까지 20분대, 평택에서 대전까지 30분대 진입이 가능해진다. 신도시에서 평택지제역까지는 간선급행버스(BRT) 노선이 설치될 계획이다. 시흥~평택~익산을 잇는 총 139㎞ 길이의 제2서해안고속도로도 현재 구간별로 개통‧공사 중으로, 완공시 평택에서 수도권 서남권 지역과 충남 내륙권으로 이동하기가 편리해질 전망이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개발을 앞두고 땅값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국토교통부 통계 기준 2000년대 초반 3.3㎡당 30만~40만원대에 불과하던 이 지역의 땅값은 현재 400만~500만원대에 시장에 나왔다. 산업단지에서 가깝고 큰길에 인접한 땅은 3.3㎡당 800만원대까지 매겨진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땅은 현재도 너무 많이 오른데다 큰 규모로만 나와 있어 10억원 이하의 돈을 가지고는 투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파트 투자에 대한 문의도 활발하다. 오는 3월 GS건설을 시작으로 제일건설, 동양건설산업, 신안종합건설 등이 3142가구(임대 제외)의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상태다. 신도시 분양의 포문을 여는 GS건설은 A9블록에서 ‘고덕신도시 자연&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경기도시공사가 시행하고 GS건설이 시공하는 민간참여 공공분양 방식으로 분양되며, 규모는 지하1층~지상 최고 36층, 전 가구 전용 84㎡ 면적의 9개동, 총 755가구다.

같은 달 제일건설은 A17블록에서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 총 1022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며, 상반기에는 동양건설산업이 A8블록에서 고덕 파라곤 752가구(전용 71~110㎡)를 내놓는다. 이어 하반기에는 신안종합건설이 A16블록에서 613가구를 분양한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기자

인근의 D공인중개업체 관계자는 “GS건설의 ‘고덕신도시 자연&자이’ 분양가가 1200만~1300만원대로 점쳐지고 있다. 비싸다는 평가지만 산업단지로 인해 수요는 충분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평택시는 평택지원특별법의 시행령 개정으로 전국 청약이 가능하다.

다른 부동산업체는 “입주민들이 내놓은 상가주택 부지의 분양권도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 저층엔 상가 임대를 주고 원룸 형식의 주택을 5채까지 지어 세를 놓을 수 있다”면서 “현재 분양권은 위치에 따라서 2억5000만~4억원대로 거래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