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의 전략> 히라이 다카시 지음, 김혜영 옮김, 다산 3.0 펴냄

저자는 ‘이상적인 모습에 이르는 해도를 계속 그려나가는 힘’을 ‘전략력(力)’이라고 부른다. 길이 닦이면 쉽게 변하지 않는 길을 담은 것이 육상 지도라면, 바다의 지도 즉 해도(海圖)는 언제나 유동적이다. 저자는 해도에 관해 깊이 통찰해 필요한 정보를 가려내고, 늘 거시적 관점에서 가상의 답을 찾아내고 진화시켜나가는 전략력을 갖출 것을 조언한다.

전략력을 갖춘 사람은 계획 단계에서 다양한 생각을 흡수하고 활용할 줄 알며, 실행 단계에서도 불연속적인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줄 안다. 이 때문에 회사 전체의 전략을 결정하는 경영진에게 전략력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자기 나름의 가설을 뚜렷이 세운 뒤에 행동하는 것은 기업에 속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춰야 할 기본적인 역량이다. 따라서 모든 직원의 전략력을 키우고, 특히 조직의 허리인 중간 관리자에게는 집중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전략력을 키우는 기초 체력으로 다음의 네 가지 힘을 강조한다. 미래의 환경 변화를 읽는 힘, 이상적인 모습을 그려내는 힘, 나를 되돌아보는 힘, 길을 만드는 힘이 그것이다.

저자는 전략력이 발휘된 대표적 기업으로 인구가 작은 도시를 먼저 공략해 성공한 월마트를 꼽는다. 샘 월턴은 대형 할인마트가 성공하려면 인구 10만명 이상의 도시가 필요하다는 상식을 깨고 절반 이상의 점포를 5000~2만5000명 마을에 오픈했다. 10만명 이상 도시의 대형마트와 동일한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한다면, 주민들이 대도시로 나가지 않고 자기 마을에서 물건을 구입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런 발상으로 월마트는 타사보다 훨씬 많은 시장 기회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