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인생 명예를 건 리뷰 배틀이 시작된다. 무선 이어폰 데스매치 승자는?

 

제이버드 프리덤 "메탈 무선 이어폰, 흔치 않아요" -조재성 기자

제품 색깔이 참 비슷하네요. 색상 말고 정체성이 비슷하다는 얘깁니다. 둘 다 스포츠 무선 이어폰이니까요. 양쪽 이어버드가 선으로 연결된 형태까지도 똑같습니다. 심지어 가격대까지도 말이죠. 인터넷 최저가 기준으로 10만원 후반대에 살 수 있어요. 비교가 쉽지는 않을 것 같군요.

미세한 차이는 분명 있어요. 그 차이가 프리덤 손을 들어주게 만들죠. 하나하나 봅시다. 일단 재생시간. 프리덤은 4시간 재생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충전클립을 결합하면 4시간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죠. 파워비츠3요? 최대 12시간이네요. 이 부분에서는 프리덤을 앞섭니다. 인정합니다. 여기까지만.

▲ 출처=제이버드

겉모습을 살펴볼까요? 파워비츠3는 비비드한 색상이 어딘지 부담스럽게 다가오네요. 반면 프리덤은 메탈 소재로 부담 없이 고급스럽습니다. 대부분 블루투스 이어폰이 플라스틱 소재예요. 메탈이 블루투스 신호를 간섭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죠. 제이버드는 이 부분을 기술로 극복했습니다. 파워비츠3는 플라스틱과 고무 섞인 재질로 보입니다.

파워비츠3는 프리덤보다 크고 무게감도 있습니다. 프리덤은 ‘초소형 무선 이어폰’이라는 말이 왜 나오는지 알 것 같군요. 특허 출원 중인 6mm 드라이버를 장착해 타이트한 보호 헬멧을 착용해도 완벽한 핏을 자랑하죠. 매일 출퇴길근에 프리덤과 함께 했는데 거추장스럽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착용감도 훌륭합니다. 프리덤은 특허 받은 ‘시큐어 핏’을 적용한 제품이죠. 이어핀을 통한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합니다. 이어버드가 귀에서 쉽게 빠지는 일도 없고요. 파워비츠3는 흔한 이어후크 타입입니다. 귀에 후크를 걸치는 게 결코 편안한 사용 경험을 주진 않습니다. 참고로 프리덤은 케이블을 귀의 위쪽으로 감아올리는 식으로도 착용 가능합니다.

▲ 출처=제이버드

‘마이사운드’ 애플리케이션(앱)을 지원한다는 것도 프리덤의 강점이죠. 이 앱으로 사운드를 커스터마이징해 이어폰에 저장이 가능합니다. 어떤 기기와 연결하든지 설정을 유지해서 일관된 사운드를 들려준다는 거죠. 파워비츠3는 비츠바이닥터드레 제품답게 강력한 저음을 들려주네요. 다만 고음 파트에서는 그다지 강점을 보이는 것 같지가 않아요.

파워비츠3는 새로운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음성으로 조작이 가능하며 아이폰 유저라면 인공지능 비서 시리(Siri)도 불러낼 수가 있죠. 다만 호환성이 문제가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제품에 달린 볼륨 조절 버튼을 사용할 수가 없어요. 안드로이드 유저들이 프리덤으로 눈을 돌리는 장면이 연상되네요.

프리덤은 패키지 구성도 참 알찹니다. 컴플라이 폼 이어팁, 실리콘 이어 팁, 시큐어 핏 이어핀 등이 사이즈별로 들어있네요. 이번 발렌타인데이 선물로 프리덤 어떠세요? 연인이 함박웃음을 지어보일 겁니다.

 

▲ 출처=비츠바이닥터드레

비츠바이닥터드레 파워비츠3 와이어리스 “중저음 최강” -김태환 기자

무선 이어폰을 구매할 때 고려할 핵심사항은 ‘편리함’입니다. 음질이 다소 저하되는 것을 감수하고 선을 정리한 제품이 무선이어폰입니다. 당연히 가벼워야 하고, 착용감도 좋아야 합니다. 비츠바이닥터드레의 ‘파워비츠3 와이어리스’는 무선 이어폰의 정석을 따라갔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편의성을 극대화시킨 제품이죠.

귀걸이식 인이어폰입니다. 격한 운동을 하거나 활동량이 많아도 쉽게 이어폰이 빠지지 않는 구조로 돼 있습니다. 한 번 충전하면 굉장히 오랜 시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무려 12시간 연속재생이 가능하네요. 개인적으로 놀랐던 점은 블루투스 페어링이 멀리까지 떨어져도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2층에 스마트폰을 놓고 1층으로 내려왔는데도 페어링이 유지됐습니다. 친구에게 폰을 쥐어주고 멀리 떨어져봤습니다. 대략 10m까지도 음악은 선명하게 들렸습니다.

게다가 비츠바이닥터드레가 애플에 매각된 뒤로는 아이폰과 연동된 서비스도 출시돼 소소한 재미를 더합니다. 이어폰을 착용하고 아이폰 블루투스만 켜도 자동으로 연결됩니다. 아이폰 전용 개인 비서인 시리(siri)를 불러올 수도 있고 폰 화면에 이어폰 배터리 잔량도 표시가 됩니다. 향간에는 기존 닥터드레의 웅웅거리던 중저음도 애플 매각 이후 현저히 줄었다는 얘기도 나오네요.

▲ 출처=비츠 바이 닥터드레

사운드는 파워비츠 시리즈의 전통 그대로 중저음이 강점입니다. 힙합 뮤지션의 감성이 그대로 녹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강렬한 비트가 어울리는 클럽음악, 힙합, 락 장르에 어울리는 음색이 나오네요. 다만 중저음이 워낙 강하다보니 중음과 고음이 살짝 묻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음향기기 이퀼라이저 조정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합니다. 가격은 정가 23만원, 오픈마켓에서 17~18만원선입니다. 고급스러운 파우치도 제공하네요. 이쯤 오면 가성비가 좋지 않아 ‘닥드레기’라고 불리던 과거의 흑역사는 잊힐 만 하다고 보입니다.

디자인 면에서도 매니아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색조합이 그 비결입니다. 제가 받은 제품은 레드색상이었습니다. 일명 '검빨'이죠. 검은색과 빨간색의 조화가 강렬함을 더합니다. 녹색과 검은색, 회색과 검은색, 흰색과 회색의 조합이 남다릅니다. "이거 박태환이랑 지드래곤이 쓰는 브랜드야"라고 자랑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제이버드 제품을 살펴봅니다. 디자인부터 거부감이 듭니다. 날개가 달려 있네요. 심지어 이 날개를 귓바퀴 안에 고정시켜야 하네요. 불편합니다. 충전클립을 왜 추가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본 제품으로 12시간 재생하면 안되나요? 음색은 중고음 성향인데, 마음을 울리는 저음이 없으니 허전하네요. 파워비츠의 명성에 도전하기엔 다소 이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