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믹리뷰

웰니스 경제는 앞으로 어떤 성장 곡선을 그릴까.

시장조사기관 와이즈가이리포트(Wiseguyreports)는 2020년까지 웰니스 산업이 연평균 6%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웰니스 산업을 분류하는 기준은 제각각이지만 보편적으로는 건강과 관련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포함한다. 글로벌웰니스연구소(GWI)는 웰니스 산업을 △뷰티‧안티에이징 △건강한 식사‧자연 원료‧체중 감량 등의 식품 △웰니스‧의료 등의 관광 △피트니스와 신체‧정신 건강 △퍼스널케어 △보완‧대체의학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부동산 △스파 경제 △온천‧해수 △직장 웰니스 등 10가지로 분류한다.

GWI는 올해 2월에 발표한 ‘글로벌 웰니스 경제 모니터’에서 2013~2015년까지는 퍼스널케어가 가장 큰 성장률을 보였지만, 2015~2020년까지는 웰니스 관광이 가장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2013~2015년까지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분야는 퍼스널케어(Preventive & Personalized Medicine and Public Health)로 연평균 11.1% 성장했다. 2년간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웨어러블기기와 셀프 케어 애플리케이션이 많이 나오면서 관련 분야가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향후 5년은 웰니스 관광이 가장 큰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그 외에도 스파, 직장 웰니스,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부동산 분야도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인 4.5%보다 더 높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관광하다

# 독일에는 치유마을로 알려진 ‘바트 뵈 리스 호펜’이 유명하다. 숲을 이용한 치유 도시로, 치료나 휴양을 목적으로 하는 방문자 수만 하루 약 4000명에 이른다. 마을 전체가 하나의 공원처럼 설계된 이곳은 머무는 것 자체로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준다. 호텔에서는 자연 속에서 물요법, 운동요법, 식물요법, 식사요법 등으로 심신의 병을 치료하는 ‘크나이프 요법’, 양손에 스틱을 짚고 걸어 운동 효과가 높은 ‘노르딕 워킹’, 심신 안정을 위한 ‘요가’ 등의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는 웰니스 관광(Wellness Tour)으로 7.5%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에는 규모가 8080억달러(약 92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웰니스 관광과 의료 관광은 차이가 있다. 의료 관광은 어떤 질병을 가진 사람이 건강을 ‘개선’하거나 몸 상태를 ‘회복’하기 위해 하는 여행이다. 웰니스 관광은 일반적인 사람이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의료 관광을 포함하는 개념으로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 웰니스 관광의 명확한 정의가 확립되지 않아 의료관광과 혼합돼 쓰이기도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힐링·휴양 여행이 인기가 높다. 독일은 온천·해수를 이용한 ‘물치료’, 숲을 이용한 ‘포레스트 힐링’ 등을, 태국은 전통 황실마사지 등으로 휴식 상품을, 미국은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을 적용한 호텔 상품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최근 웰니스 관광 산업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웰니스 관광은 단순하게 힐링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 전반적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개인에 따라 재미를 느끼는 부분이 다르므로 이에 맞춘 관광 프로그램을 접목하고, 식단은 건강하고 균형 잡힌 것으로 제공하며, 여행 중에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 ‘스파’ 시설은 이제 필수다

# 캐나다 로키산맥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보호지다. 100% 천연 광천수로 즐기는 온천 프로그램이 많다. 광천수는 미네랄 함유량이 많아 물치료법에 많이 쓰인다. 이곳에서는 숲과 바위가 둘러싸인 곳에서 온천을 할 수 있다. 또 핫 스톤 마사지, 진흙 스파 등 스파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마운틴 웰니스 데이 스파(Mountain Wellness Day Spa)는 미용 관리 목적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유기농 스파 제품을 제공하는 곳이다. 이처럼 캐나다에서는 호텔, 스파 전문숍 등 다양한 상품이 개발되고 있다.

스파 시설(Spa Facilities)은 2020년 1040억달러(약 119조원) 규모로 연평균 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3~2015년까지 2년간 연평균 2.3% 성장한 것보다 더 높은 수치다. 스파 시설은 리조트, 호텔, 뷰티살롱 등 다양한 곳에 접목할 수 있다. 그래서 웰니스 관광 중에서도 스파를 강조한 여행 패키지가 크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스파협회(ISPA)는 스파 시설의 유형을 클럽스파, 크루즈스파, 데이스파, 데스티네이션스파, 메디컬스파, 광천수스파, 리조트호텔스파로 분류했다. 모두 웰니스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다. 클럽스파는 피트니스가 주목적이다. 크루즈스파는 배 안에서 스파 서비스, 피트니스, 스파 요리 등을 즐길 수 있다. 데이스파는 전문 관리 스파 서비스를 하루 동안 이용해보는 것을 말한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스다. 데스티네이션스파는 스파 서비스, 피트니스, 스파 교육, 숙박, 스파 요리 등을 제공하는 토털 서비스다. 메디컬스파는 치료와 스파 서비스를 결합한 형태다. 광천수스파는 자연 광천수나 온천, 해수 등을 제공해 물치료법을 강조한다. 유럽에서 건강과 웰니스를 강조하면서 주로 선보이는 상품이다.

최근에는 오가닉 스파 등 친환경적인 스파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과거 단순 휴식 목적으로 인식됐던 스파는 이제 미용 목적으로 더 많이 활용된다. 단순하게 온천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물치료’, ‘마사지를 통한 피부 관리’ 등 관리의 목적이 더 크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피부 관리를 원하는 남성도 늘어나고 있다. 또 우울증이나 불면증을 치료할 수 있는 메디컬 스파 등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스파 시설뿐만 아니라 스파에 사용되는 제품에 관련된 사업들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

◇ 직장에서도 건강 관리는 이어진다

# 미국의 펩시(Pepsi)는 ‘핏포라이프(Fit for Life)’ 워크숍을 실시한다. 직원의 건강 밸런스를 점검해주고 스스로 건강 증진 계획을 수립하도록 교육한다. 또 건강 전담 코칭을 통해 지속적으로 건강 상태를 관리해준다. 영국 제과회사 마즈(Mars)는 ‘웰니스 리더’를 뽑아 구성원의 건강을 관리하도록 한다. 사내 카페테리아 건강 식단 정보를 제공하거나 체중 감량 이벤트를 열거나 점심 식사 후 산책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인텔(Intel)은 직원에게 운동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체중을 줄이거나 혈압·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면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구글(Google)은 사내 식당 메뉴를 건강에 유익한 정도에 따라 녹색, 노란색, 빨간색으로 분류해 운영한다.

직장 웰니스(Workplace Wellness) 분야는 5%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기업 내에서 ‘직장 웰니스 프로그램’을 직원에게 제공하기 위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직원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결국 업무 효율성을 낮춰 기업의 비용을 증가시킨다는 조사 결과 등이 나오면서 ‘직장 구성원의 건강’이 기업 경영 이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직장 내 웰니스가 강조된 이유는 첫째, 개인의 삶에서 직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직원의 건강 문제가 직장에서 야기될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긴 근로 시간, 잦은 야근이나 회식, 성과 중심 인사제도 등이 스트레스를 높이고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은 꽤 자주 언급된다. 둘째, 흔히 말하는 ‘요즘 세대’는 조직 성과만큼이나 개인의 건강과 행복이 균형을 이루는 삶을 매우 중시한다. 이전 세대와는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기업들도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셋째는 성과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경영 관점이 변했다는 점이다. 언제부터인가 ‘지속가능한 경영’이 강조되면서 시간의 압박으로 얻어낸 결과보다 적절한 휴식을 이어가면서 나온 창의적인 생각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졌다.

따라서 기업 차원에서 구성원들의 건강을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건강 상식을 높여주는 교육을 실시하거나, 직장 내에서 요가 수업을 진행하는 등의 직장 웰니스는 앞으로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 내가 머무르는 공간, ‘웰니스’로 설계한다

#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 위치한 코트야드메리어트 앤 레지던스인(Courtyard Marriott and Residence Inn) 호텔은 34개의 ‘스테이 웰(Stay Well)’ 룸을 별도로 운영한다. 웰니스를 고려한 공간으로 설계한 방이다. 고객이 최대한 편안한 환경에서 머물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면 비타민 샤워기를 설치하고, 고객 상태에 맞춰 빛이 조절된다. 또 공기가 쾌적한 상태로 유지되도록 하고 매트리스는 인체에 가장 적합하게 설계된 것으로 준비했다. 들어오고 싶고 쉬고 싶은 공간, 휴식에 최적화된 상태를 제공하는 것이다.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부동산(Wellness Lifestyle Real Estate) 분야는 5.2% 성장해 2020년 1530억달러(약 175조원) 규모를 보일 전망이다. 이 분야는 웰니스와 디자인, 구조, 시설, 서비스, 프로그램 등이 융합된 거주시설, 병원, 호텔 등의 건물 환경을 뜻한다. 최근 세계 여러 나라에서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는 분야다.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듯 올해 인테리어 시장은 ‘웰스테이(Well-Stay)’가 키워드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웰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인의 힐링을 위한 맞춤형 공간을 의미하는 웰스테이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거주지든 사무실이든 호텔이든 사용자에게 안정을 줄 수 있고, 위로를 줄 수 있는 디자인이 인기를 끌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