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코디어니스트 심성락, 출처=텀블벅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이 지난 6일 펀딩에 성공한 프로젝트로 2016년 트렌드를 분석한 페이지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텀블벅은 2016년 정치·사회 관련 프로젝트들이 큰 주목을 받았다고 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 문제를 비판, 평화의 소녀상을 작게 재현하는 ‘작은 소녀상’ 프로젝트는 2억6652만원을 후원받았다. 텀블벅 역대 최고 후원금액으로 최다 후원수인 9003명이 지원했다.

세월호 참사 2주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파문,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 집회 등을 주제로 한 창작물이 펀딩에 성공했다. 세월호 참사 2주기 관련 ▲‘416프로젝트 망각과 기억 다큐멘터리‘,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펀딩인 ▲‘권리장전2016 검열각하 연극‘,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 집회 관련 펀딩 ▲‘촛불뱃지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프로젝트를 예로 들었다.

염재승 텀블벅 대표는 “단순히 상품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텀블벅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의 개성, 나아가 사회적 메시지를 창작물에 녹여내는 창작자와 이에 공감하는 후원자가 많았다”면서 “플랫폼의 양적 질적 성장세가 매우 뚜렷했던 한 해였다”고 밝혔다.

음악 분야에서는 ‘다시 부르는 바람의 노래’와 ‘조금다른밴드의 음악 프로젝트’ 등이 펀딩에 성공했다. 다시 부르는 바람의 노래 프로젝트는 갑작스러운 화재로 악기를 잃은 아코디언의 거장 심성락에게 새 악기를 헌정하고 공연을 올리는 프로젝트다. 조금다른밴드 프로젝트는 장애인 뮤지션이 주축이 된 팀을 후원하는 프로젝트다.

텀블벅에서 2015년에 이어 가장 많은 프로젝트를 배출한 분야는 출판업계다. 국내 독립출판 분야 행사인 '언리미티드에디션'과 함께 개최한 기획전을 비롯해 ▲아트북▲논픽션▲장르소설▲포토에세이 등 다양한 출판물들이 나왔다.

웹툰이나 만화 작가들은 기존에 연재한 단행본을 출간하는 프로젝트와 캐릭터 상품을 만들거나 신작을 펀딩을 통해 한정적으로 선보이는 모델을 제시했다.

2016의 키워드 중 하나였던 1인 가구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프로젝트도 인기를 끌었다. 과시적 소비보다 개인의 취향과 의미가 반영된 물건이나 즐길거리를 만들어 내는 소품프로젝트가 주목받았다.

2016년 텀블벅은 1507개 프로젝트가 펀딩 목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성공한 1507개 프로젝트에 10만6726명의 후원자가 후원했다. 지난해 텀블벅에 모인 후원금은 66억1196만여원이다. 이 금액은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2015년까지 모인 총 누적 후원금을 넘는 수치다. 지난 8월에는 국내 후원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최초로 누적 후원 금액 100억원을 돌파했다.